‘남한산성’ 멀티캐스팅X베스트셀러X정공법 택한 전통사극, 추석극장가 왕좌 차지할까 [종합]
입력 2017. 08.23. 12:12:51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남한산성’이 관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남한산성’(제작 싸이런 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황동혁 감독,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23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 일 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만났다.

이병헌 김윤석은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위기 상황에서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이조판서 최명길 예조판서 김 상헌 역을 각각 맡았다. 박해일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 인조 역을, 고수는 왕의 격서를 운반 하는 중책을 맡은 날쇠를 연기했다. 혹한 속에서도 묵묵히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은 박희순이, 청나라 역관 정명 수는 조우진이 각각 연기했다.

황동혁 감독은 "영화를 제안받고 소설을 읽었다.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대중에게 보여주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고민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황 감독은 이어 병자호란의 슬픈 역사를 소재로 한 이유에 관해 "소설을 읽고 역사적 기록, 자료들을 뒤져보며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됐고 청나라가 쳐들어와 인조가 항복을 한다는 것 이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라를 위해 노력했던 고민을 많이 알게됐다"며 "그 고민들이 현재를 도와줄 수 있는 거울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소설이, 김훈 작가의 글이 가진 힘, 비장함, 비애스럽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대화들을 감히 영화감독으로서 화면에 배우들을 통해 다시 묘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의 매력적인 부분과 영화화 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병자호란이 일어나며 남한산성 안에서의 묘사에서 가슴아프고 비애가 느껴지는 묘사가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뭉클하기도 했다. 그 둘을 다 가져가고 싶었다"며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싶었고 김훈 작가의 강렬하고 묵직한 글을 배우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 고어를 퓨전사극처럼 풀어쓰지 않고 그 맛이나 멋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 최대한 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병자호란의 추위와 굶주림을 표현하기 위해 야외에 세트를 지어 촬영을 이어간 것에 대해 "실제 세트를 야외에 지어 가장 그때와 비슷하게 연기하게끔 하게 하려는 욕심이 있었다"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 실제 추위를 느끼며 연기했기에 더 사실적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 작품은 이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감히 제작사 투자자들에게 제작하겠다고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캐스팅 후에야 이제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거다.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셨고 몰랐던 리더십 인간적 부분을 많이 보여주셨다.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귀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병자호란 당시 명 청이 대립, 명이 지고 청이 흥하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조선은 명 청에 둘러싸인 어려운 시기였다"며 "지금도 미국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하는 일이 연일 벌어지는 시기다. 한반도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닮아있다"고 과거와 현재의 닮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모든 인물이 실존인물이다. 정명수도 실제 함경도 노비 출신이었다. 그런 디테일은 다 그대로 가져갔다"며 "기록에 없는 부분은 만들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남한산성이라는 공간에 대해 잘 몰랐다"며 "이 역사를 알고, 소설을 읽고 다가간 남한산성은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게 먼 역사가 아니라 지금 숨쉬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역사라는 걸,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느꼈다. 여러분도 꼭 그런 것들을 많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은 "정통사극이다보니 단어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문장으로 뱉게되면 어떤 의미로 말하는지 받아들여지는 것이 있는데 그걸 믿고 대사를 했다"며 "인물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감정을 생각해 충분히 감정이나 하고자 하는 말들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다"고 연기에 있어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보통은 리허설을 하며 상대 배우가 신을 어떻게 해석하고 호흡을 어떻게 맞추겠다는 것이 느낌이 오는데, 김윤석 선배님은 매번 달라 그게 힘들었다"며 "탁구에 비유하자면 디펜스하기 힘들었다. 카메라 뒤의 박해일 씨가 중간중간 대사를 해줘야 했는데 우리 둘이 워낙 심각해 너무나 미안한 상황이 됐다. 박해일 씨는 대사를 해주다가 NG가 날까 숨도 못 쉬었다고 하더라"고 현장에서의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김윤석과 첫 호흡을 맞춘 그는 "다른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뜨거운 열을 느꼈다. 합께 호흡하며 느낀건, 내가 관객 입장에서 봤을때 처럼 굉장히 뜨거운 배우라는 것"이라며 "매 테이크 마다 감정의 모든 것을 싫어 이성이 아닌 감성에 모든 것을 맡겨 연기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한 김윤석은 "사전으로 한자어 뜻을 찾아봤다.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율이 있어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며 "구구절절하지 않은, 날렵한 문장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말 맛'이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의 첫 호흡에 대해 그는 "'정통파'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정제된 상태에서 대사와 여러가지 비틀어진 것들이 들어가지 않았다. 신선했다. 이병헌 씨가 현대극을 할 때나 '광해' 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인조 역을 맡은 박해일은 "배우로서 많지 않은 기회를 얻게 돼 감개무량하다. 고심이 많았다"며 왕 역할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의 사실감을 높이려 강원도 허허벌판에 행군세트를 지었다"며 "나의 경우 앉아서 대사를 하면 됐기에 그리 힘든 점은 없었다. 다만, 5개월 동안 무릎을 꿇고 대사와 감정을 보여줘야 했던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있느라 힘들었다. 그래서 대사를 틀리면 불편하실 것 같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충신인 두 신하가 대립각을 세우고 각자의 신념을 말하는데 김윤석 선배님은 불을, 이병헌 선배님은 얼음을 던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인조가 어떤 선택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컸을것 같고 그걸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날쇠를 연기한 고수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분장과 의상을 입어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촬영이 없는 날도 촬영장을 찾은 그는 "아쉽게도 선배님들과 한 장면에서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지 않았다. 날쇠가 위태로움 기대감 희망을 받아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행군 분위기를 알고싶고 보고싶었다. 그래서 현장에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민초이지만 중요한 임무를 맡은 날쇠를 연기한 그는 "춥고 모든게 힘든 상황에서 민초로서의 날쇠는 근왕병 친서가 적힌 격서를 성 밖으로 가지고 나가야 했다"며 "희망을 갖고 나가려 하는 그의 모습을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혹한 속에서도 묵묵히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 역을 맡은 박희순은 "원작의 중요한 의미들을 많이 살린것 같고 캐릭터에 탄탄함을 더해 원작이 있는 영화의 좋은 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군의 의상을 착용한 그는 "추운 날씨에 두꺼운 의상을 입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입어보니 장군은 싸움을 하지 않고 명령만 내렸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거웠다"고 의상의 무게로 인해 겪은 고충을 전했다.

청나라 역관 정명수를 연기한 조우진은 "(한국 영화계의)어벤져스와 함께 해 영광"이라며 "스태프 배우들이 베테랑분들이라 배울 게 많았고 누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따라가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유일하게 만주어를 해야 했던 그는 "입에 안 붙는 한국어 혹은 외국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았는데 단순히 생각했다"며 "하루를 생활하는 동안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에 만주어를 붙여놓고 공부했다. 학교 다닐때 보다 열심히 했다. 중국말과 흡사하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전혀 달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는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나름의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고뇌를 숨기려 오히려 조선의 사람들에게 날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작 ‘수상한 그녀’로 860만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의 멀티캐스팅, 베스트 셀러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 추석 특수의 힘을 받아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달 27일 개봉. 러닝타임 140분. 15세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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