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VS.] ‘브이아이피’→‘의형제’, 거꾸로 보는 ‘남북관계’ 소재 영화 흥행史
- 입력 2017. 08.24. 16:33:5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브이아이피(V.I.P. ,2017)’(감독 박훈정)가 개봉 하루 만에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택시운전사’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탄탄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 ‘브이아이피’는 한국 영화 최초로 ‘기획 귀순’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브이아이피’ ‘의형제’ ‘은밀하게 위대하게’ ‘공조’
‘브이아이피’는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북에서 온 귀빈 김광일(이종석)과,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를 노리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 내용은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김광일을 잡으려는 자와 그를 빼돌리려는 자들의 추격전이지만 분단국가라는 상황에서 벌어진 ‘기획 귀순’과 그로 인해 부딪치는 여러 국가기관들의 이해관계를 다루는 데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동안 한국 영화 중에는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꾸준히 스크린을 찾았으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분단국가라는 독특한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인물들의 관계와 스토리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고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에서 형성되는 관객들의 공감대는 주요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최근 남북문제를 소재로 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세 편을 꼽아봤다.
◆ '의형제‘ (2010)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의형제’는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6년 전 한 사건 이후 각자 직장과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은 본인들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다.
정체를 숨기고 서로를 경계하는 두 사람은 적으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된다. ‘의형제’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영화는 남북 간의 갈등을 무겁게 다루지 않고 적에서 형제로 발전해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특히 송강호와 강동원의 호흡은 의외의 케미를 형성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의형제’는 당시 5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지금의 영화배우 김수현을 있게 해 준 작품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공화국 혁명전사 원류한(김수현)이 간첩 임무를 받고 남한으로 온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괴물로 길러진 원류한이 남한에서 동네 바보 동구로 살아간다는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극이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비밀과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원류한의 몸부림은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원류한과 마냥 해맑은 바보 동구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수현의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배우 김수현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에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당시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현재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4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공조’ (2017)
지난 1월 현빈의 화끈한 액션으로 극장을 달궜던 ‘공조’는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의 공조수사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신의 아내와 동료를 죽이고 남한으로 숨어든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한을 찾은 림철령(현빈)은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과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하게 된다.
이들의 관계 역시 ‘의형제’와 비슷하다. 남한과 북한의 형사라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신분의 두 사람은 끝없이 서로를 의심하며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를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는 뜨거운 형제애를 나누게 된다.
카체이싱부터 총격전, 맨손 싸움 등 현란한 현빈의 액션과 믿고 보는 유해진의 구수한 연기, 둘 사이에서 나오는 의외의 케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공조’는 당시 7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 한 해 한국 영화 흥행의 포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 등 이전부터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브이아이피’가 이러한 흥행 역사에 함께 이름을 올릴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