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웨어, 역사로 서고 문화로 진화하다” 기능성+패션+‘미래 가치’
- 입력 2017. 08.25. 13:56:2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스포츠 브랜드들은 디자이너와 장인들에 의해 시작된 유럽 기반의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 다음으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전 세계가 글로벌 시대로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종교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데 기여했다면 스포츠는 자국민들의 자긍심을 북돋음과 동시에 한편으로 전 세계인들을 공통된 관심사로 어우러지게 하는 분리와 통합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올해 68년차를 맞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환갑을 한참 지나 칠순을 앞두고 있는 아식스가 2017년 나로부터의 변화 ‘I MOVE ME’를 슬로건으로 스포츠가 일상과 삶의 가치를 얼마나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대적인 변화와 진화를 향한 첫 걸음을 땠다.
지난 24일 강남구 청담동 소재 분더샵에서 2017 FW 시즌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진행된 ‘I MOVE ME’ 이벤트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쿠오 수미모토 영입 후 시작된 과거를 계승하고 현재를 재편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브랜드 이노베이션의 개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 고베에 있는 박물관에서 공수해온 1950년 농구화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한국 양궁선수들에게 지원했던 양궁화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이봉주 선수에게 지원한 마라톤화를 전시해 기능성에 가치를 둔 브랜드의 신념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이뿐 아니라 아식스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봉주 선수에게 마라톤화를 지원했고 이후 1천족을 한정 생산해 판매하기도 했다.
기능성이 브랜드 가치를 가늠하는 스포츠 브랜드들에게 역사는 곧 해당 브랜드들의 스포츠 정신으로 창업자 오니츠카 기하치로에서 시작된 신념이 2017 아식스의 현재를 있게 한 기반이기도 하다.
현재의 아식스는 액티비티에 충실한 기능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모던하게 해석함으로써 기능성의 전형적인 진부함을 벗어나고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어댑터블(Adaptable)’을 테마로 풀어낸 2017 FW시즌 테마는 스포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도 적용 가능한 애슬레저룩으로 기능성을 매력적으로 재해석해냈다.
이와 함께 분더샵 청담 ‘케이스스터디’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화이트 메시 재킷과 티셔츠 두 아이템으로 구성한 캡슐컬렉션은 도심 거리를 활보하는 애슬레저룩을 더욱 엣지 있는 버전으로 제시했다.
이 협업제품은 브랜드의 진화된 가치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재킷의 메시 조직 안에 프린트된 헥사곤 문양과 티셔츠의 백 스트라이프로 스포츠의 액티비티와 함께 디자인에서도 강렬한 시각적 흡인 효과를 높여 앞으로 전개될 아식스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식스는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유스컬처 열풍과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던 스포츠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아식스가 이를 기회로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패션 및 스포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