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자의 기억법’ 스릴러의 속도감-몰입감, 그리고 설경구의 연기 [종합]
- 입력 2017. 08.28. 16:45:4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제작 쇼박스·W픽처스)이 다음 달 7일 개봉된다.
‘살인자의 기억법’의 언론시사회가 원신연 감독, 설경우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28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 등의 원신연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원신연 감독은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라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원작에서의 태주는 본질이 없었고 병수를 받쳐주는 캐릭터"라며 "민태주가 김병수라는 캐릭터의 자아일수도 과거 또는 현재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정교하게 가공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소설의 독백, 문제들이 쉽지 않았다"며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소설을 읽고 영화화를 마음먹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소설과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영화로 만들 것이라 메모를 했다. 소설을 안 본 관객이 이해에 어려움이 없게끔 하려고 했다. 소설의 문체 문장 등이 반영됐고 소설에서 김병주가 쓴 일기의 형식들이 반영됐다. 다만 영화에서 반영시킬때 판타지적 요소가 표현되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촬영 미술 조명 등 모든 부분에 클래식함을 적용했다. 조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클래식함이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하려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내레이션에 대해서는 "영화에 쓰이는 내레이션은 극에 쓰이려 하는 건 아니고 병수가 써내려가는 일기"라며 "기억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되뇌임이 내레이션 형태로 표현돼 3인칭이 되기도 1인칭이 되기도 한다. 그런 형태라 자유롭게 구사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다. 소설 자체가 매력적이었다"며 "주인공 김병수를 응원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깊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는데 그게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이고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지금 따라가고 있는 캐릭터를 적어도 응원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했는데 그래서 김병수란 캐릭터는 연쇄살인범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할 수 있게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아 역대 가장 독한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 외형적 변신을 보여줬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관해서 만큼은 조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바탕으로 상상에 의지해 연기해야 했다.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자신이 넘어야 할 큰 산이었음을 밝힌 그는 "알츠하이머를 경험 또는 경험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어 감독님 이야기를 듣고 상상을 했다"며 "큰 숙제였다"고 연기에 있어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남길은 병수(설경구)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 역을 맡아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소설에서 큰 틀만 있는 캐릭터라 고민이 많았다"며 "한 단어로 표현되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하는 감독님의 말이 있었다. 외형적인 고민도 많았다. 살을 빼는게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살을 찌우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설경구 형님과 반대로 살을 찌웠다. 태주의 캐릭터가 잘 묘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장으로 가려지지 않는 캐릭터로 표현했으면 하는 말에 '이걸 유작으로 남겨야하나' 생각했다"며 "작품마다 끝난 뒤 후유증이 남는다. 캐릭터가 없으면 어려움이 있는데 태주라는 캐릭터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지만 잘 보내줬고 후유증이 오래 남지는 않았다. 이번엔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많이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설현은 병수가 기억해야 할 유일한 존재인 딸 은희를 연기했다.
그녀는 "몸이 힘든건 전혀 없었다. 선배님들이 너무 힘들게 촬영하고 계셔서 거기에 비하면 심리를 표현하는 일이 힘들었다"며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심리가 혼란스러워 지는데 나도 어떻게 표현할지 혼란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정확하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이 의지하며 연기했더니 그게 많이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남길은 "소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이고 소설과 다른점이 존재한다"라며 영화를 많이 봐 줄 것을 당부했다. 원 감독 역시 "스릴러 장르가 조금만 더 저변이 확되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러닝타임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