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 이태임 “연기적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인터뷰]
입력 2017. 08.29. 16:58:21

이태임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배우 이태임의 이미지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감독 김윤철)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대중들은 배우로서의 면모 보다는 그의 외적인 것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력 또한 뒤지지 않는 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 크게, 높게 비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태임을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윤성희 역할이 불륜이라는 것을 떠나서 연기적으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흔히 말하는 섹시스타가 아닌 배우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워낙 대본이 탄탄했고 상대 역들도 대단했으니 저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적으로 만족은 하지만 촬영 당시 체중을 너무 감량해서 외적인 아쉬움은 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찍고 자신감도 얻게 됐고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에너지도 밝아졌고요.(웃음)”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잘 하고자하는 마음은 컸으나 첫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 김윤철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이태임이 김윤철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미경 작가는 오히려 이태임에게 “너 잘 할 거라고 믿어. 할 수 있을 거야. 우리 다음에 또 보자”는 격려의 말을 건넸고 이는 이태임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연기의 매력을 알았어요. 한 가지 대본을 보고도 배우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잖아요. 제가 해석한 것을 대중들이 봐주고 호흡해주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과 행복을 느껴요. 특히 이번에 정상훈 선배님과 싸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단순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 ‘주고받으며 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과정들이 저한테는 재밌고 의미 있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껴요.”



‘품위있는 여자’의 대본이 탄탄할 지라도 이태임이 맡은 윤성희는 시청자에게 미움을 사는 캐릭터였다. 더군다나 과거 논란 후 복귀 작으로 선택한 작품이었기에 이태임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불륜을 해보긴 했지만 힘들 것 같았거든요. 저 스스로도 초반엔 불안하다고 느꼈고요. 감독님도 걱정 많이 하셨는데 후반부 갈수록 정상훈 선배님과 친해져서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김윤철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웠어요. 숨소리, 말투, 헤어스타일, 심지어 찻잔 드는 것까지도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제 연기가 세밀해지고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으니까요. 윤성희는 저에게 은인 같은 캐릭터로 남을 것 같아요.”

촉망받기 시작한 화가 윤성희는 결국 자신이 저지른 불륜 때문에 ‘얼굴 없는 화가로 활동해야 한다’는 미술관장의 말을 들으며 좌절하는 것으로 최후를 맞는다. 이태임은 이를 교훈으로 해석했다.

“보편적인 정서에 맞게 끝맺음을 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건 교훈이구나’라고 느꼈거든요. 이러한 결말을 맞게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불륜은 한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잖아요.”

멀쩡한 가정을 파탄 내는 악한 역할을 맡았음에도 이태임은 앞으로 욕심나는 역할 역시 '악의 캐릭터'를 꼽았다. 비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여러 번 맡을 시 대중은 해당 배우에 대해 고정관념이 생긴다. 이에 대부분의 배우들은 이미지의 틀을 깨고자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그러나 이태임은 이와 같은 고민들을 하지 않았다.

“아주 극도의 악녀를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장희빈’의 장희빈 처럼요. 악녀 연기가 재밌어요. 심리와 감정은 제가 태어나서 가져보지 못한 것들이고 드라마에서만 보던 것이니 재밌어요. 윤성희에 이어 또 나쁜 캐릭터를 맡는다 해도 악녀 이미지가 굳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굳혀져도 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잖아요. (웃음)”

성공적으로 복귀를 알렸으니 차기작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어느 작품이든 다 좋다'는 이태임이지만, 주변의 조언에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며 큰 미래를 그려봤다고 조심스레 배우로서의 소망을 밝혔다.

“훗날을 꿈꿨을 때 두 가지의 바람이 생겼어요. 하나는 제가 이 바닥에서 인정을 받아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는 김성령, 김희애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에요. 사람 인생은 끝까지 살아 봐야 아는 거잖아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린 모습들을 꿈꾸면서 열심히 갈고 닦아야죠. 배우로서 한 걸음을 떼는 만큼 성숙하게 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매니지먼트 해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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