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LOOK] ‘미생’ 최귀화의 역전 코드 ‘블루’, 조작→황금빛 내 인생→범죄도시→나쁜 녀석들
입력 2017. 08.30. 15:32:57

최귀화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tvN ‘미생’에서 미리 짜여 있는 각본 상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절차대로 진행해도 되겠습니까’라는 한마디로 극 중은 물론 현실에서도 스타덤에 올랐던 박대리 역의 최귀화가 2014년 드라마 종영 후 후광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 누비며 주조연급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귀화는 지난 29일 KBS2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제작발표회에 이어 30일 오전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하는 등 대세 배우 대열에 올라섰음을 입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주연급으로 캐스팅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루를 사이에 두고 오른 무대에서 최귀화는 라이트 블루와 블루의 톤만 달리한 블루 슈트 차림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춰 눈길을 끌었다.

큼지막한 이목구비에 큰 키까지 어디를 봐도 부드러운 면면을 찾기 어렵지만,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라이트 블루 슈트에 블랙 티셔츠와 운동화로 마무리해 로맨틱 가이 느낌을 살짝 내비쳤다. 이뿐 아니라 깜찍한 표정으로 지어 SBS ‘조작’에서의 촌스러운 외모와 미국 유학파라는 극단적 이력을 가진 귀여운 깡패 보스 양추성을 떠올리게 했다.

반면 ‘범죄도시’에서는 비비드 블루 슈트와 화이트셔츠의 말끔한 포멀룩, 굳은 표정까지 차가운 모습으로 ‘황금빛 내 인생’과는 전혀 다른 극 중 캐릭터를 짐작케 했다. 제작보고회에서 뿐 아니라 스틸컷에서도 짙은 그레이 슈트에 입은 파스텔 블루 셔츠가 그가 가진 다면성의 또 다른 면모를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최귀화는 이 같은 바쁜 행보가 위트에서 애잔함, 어리바리에서 거칠음을 폭넓게 오가는 탄탄한 연기 내공에 있음을 현재 방영 중인 SBS ‘조작’을 통해 입증했다.

‘미생’에서는 경쟁력 없는 직장인의 전형적 캐릭터인 듯 보였지만 다둥이 아빠로 비굴이든 야비함이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하는 애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그러나 깡패 조직 보스로 등장한 ‘조작’에서는 외양만 깡패일 뿐 애국신문에게 사무실을 공짜로 내주고 한무영의 부탁은 뭐든 들어주는가 하면 자신의 부하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만담까지 인간미로 중무장한 위트 넘치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블루는 온도 상으로 따뜻함의 반대인 차가움으로 분류되지만, 톤에 따라 로맨틱에서 서늘함까지 다양한 차이를 낸다. 이는 최귀화의 예측불가 매력과도 맥을 같이한다.

얼굴은 익숙하지만 배우 최귀화의 이름은 아직 대중에게 낯설다. 그러나 극 중에서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극과 극의 모습은 그가 입은 슈트 컬러인 블루처럼 신뢰를 심어주는 연기력에서 나온 것임을 말해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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