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합니다’ 조성현 “막장 논란 신경 NO…재밌게 촬영했다” [인터뷰①]
입력 2017. 08.30. 16:10:59

조성현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당신은 너무합니다’만한 특별 과외가 없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뜻 깊은 50회 였어요”

지난 27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전광렬, 엄정화, 장희진, 정겨운, 윤아정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여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갔다. 또 다년간의 연기 경험을 쌓아온 조연 배우들까지 대거 출연하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데뷔 13년차 가수 이루의 이름을 뒤로 하고 신인 배우로 탈바꿈한 조성현은 이 가운데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조성현은 신인 배우다운 진지한 태도로 작품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시원섭섭하다. 저한테는 국내 첫 정극이어서 행복한 경험이었다. 즐기면서 촬영했고 굉장히 설렜던 작품이다”

극중 조성현은 회사를 차지하고자 하는 야망을 지닌 차갑고 냉철한 박성환(전광렬)의 차남 박현성 역을 맡았다. 이루라는 이름을 완전히 지우고 대중들에게는 다소 낯선 조성현이라는 이름으로 합류한 이번 작품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연기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 비중 있는 배역이었고 이걸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13년 동안 가수로 비춰지다가 조성현이라는 이름으로 연기자로 전향하면서 배우의 이미지로 보여야 하는 게 큰 숙제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즐기려고 했다”

처음 겪어보는 촬영 현장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3분 동안 홀로 무대를 채웠던 과거와 달리 오랜 시간 동안 동료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작업은 그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느낌이 너무 다르더라. 무대에서는 카메라에 불이 켜지면 쳐다봐야 해서 연기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봤다. 연기를 노래로 친다면 소수의 스태프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다 함께 노래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콜라보가 굉장히 신선했고 두렵기 보다는 매 순간 신기했다”

늘 냉소적이고 차가운 성격을 유지하던 박현성은 후반부로 가면서 형 박현준(정겨운)에게 후계자 자리를 양보하고 아내 고나경(윤아정)에게 진실된 고백을 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갖춰나간다.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변화해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했던 조성현은 인물의 상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등 많은 연구를 했다.

“제가 회사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배역이다 보니 처음에 무게를 많이 실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형제간의 우애가 많이 비춰지고 약간 브로맨스 같이 보여져서 그때는 많이 헷갈렸다. 그래서 빨리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위로 형이 있는데 형이 소속사 대표를 맡고 있다. 제가 회사 욕심이 있지는 않지만 실제로 회사를 차지하려고 형과 다투게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들의 존재도 큰 도움이 됐다. 극중 부부로 등장하며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윤아정은 본인 뿐 아니라 조성현의 연기에 대해서도 일일이 신경을 쓰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윤아정이) 저랑 붙는 신이 많다보니까 대사도 같이 읊어주시고 지도도 해주셨다. 본인 것을 위해서는 제가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저는 아직까지는 제 것만 보고 제 위주로만 생각하는데 내가 같이 나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돋보여야 나도 돋보일 수 있다는 마인드를 보고 저게 진짜 프로 정신이구나 싶었다. 호흡도 굉장히 좋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엄정화에게서는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닌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웠다.

“누나도 무대에서의 모습과 브라운관의 모습이 다르시더라. 저 혼자서 누나의 그 느낌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 연기자의 이미지와 가수의 이미지는 정말 달라야 하는데 누나를 볼 때 가수의 이미지가 안 떠올랐다. 그런 점을 현장에서 많이 관찰하고 배우려고 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매회 많은 화제를 모으며 평균 시청률 16.6%로 종영했지만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 등장인물들의 극단적인 행동 탓에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배우로서 작품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신경 쓰일 법도 하지만 조성현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끝까지 책임감 있게 작품을 이끌어갔다.

“저희끼리는 다들 재밌어했다. 재미 삼아서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내기를 하기도 했다. 저 자신도 다음 회가 굉장히 궁금하더라. 막장 전개에 대한 얘기들이 들려오는 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어찌됐든 저희 작품이니까 집중하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특히 수많은 갈등이 한 순간에 풀리면서 급작스럽게 전개된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성현은 오히려 이 같은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며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어떻게 보면 전개가 빨랐던 건 사살인데 저는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고나경이 계속 머리를 쓰고 이기적인 모습들이 많아서 이혼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끝에서는 제가 와이프를 끝가지 챙기는 모습이 멋있더라. 그래서 만족스러운 엔딩이었다”

제 아무리 데뷔 13년차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인 그에게 50부작 주말드라마는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 촬영 때마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고 다양한 부분에서 연기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만큼,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배우 조성현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 됐다.

“처음 도전한 작품인데 회차가 길어서 이걸 어떻게 끌고 가야할까 걱정했다. 그런데 오히려 장편이 도움이 된 게 그만큼 실전에서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저한테는 연기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다”

수개월간 고된 촬영 스케줄을 이어왔지만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듯이, 그는 배우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저는 작품은 많이 할 수 있을 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든 비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다 참여하고 싶다. 다음 작품이 영화가 되건 드라마가 되건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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