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인터뷰] 이준의 #아버지가 이상해 #대선배 #군입대 #카메라 울렁증
- 입력 2017. 08.30. 17:01:1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 이준(30)이 최근 종영한 드라마를 통해 대선배 배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과 군입대를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이준을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미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 안중희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대선배 김영철 김해숙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영철을 친부인 줄 알고 원망하는 과정, 그가 안중희의 친부의 신분을 도용해 살아간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 등 김영철과의 격한 감정신이 많았다.
“다른 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김영철 선생님과 붙는 신은 첫 만남부터도 그랬고 끝까지도 어려웠다. 대본을 받고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다. 잘 할 자신이 없었다. 촬영 당일에 (연기를) 하면서도 그랬다. 그래서 너무나 고민을 많이 했다. 거기(김영철 선생님과 붙는 신)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알고 보니 김영철 선생님도 나와 붙는 신이 가장 어려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려운 신이구나'하고, 그렇게 자기 위로를 했다. 김영철 선생님과 붙는 신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수박을 던지는 신이 있었는데 너무 센 것 같기도 해서 ‘던져야 될까요?’하고 묻기도 했다. 차라리 거울을 깬다거나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이 하면서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좀 과하게 나온 것 같다. 드라마를 찍는 시간이 타이트하다. 짧은 시간 안에서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여유가 없다 보니 그때의 감정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살짝 과했다. 내 부분, 내 연기만.(웃음)”
지난 2009년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연기하며 연기자 데뷔를 한 그는 이후 ‘정글피쉬2’ ‘선녀가 필요해’ ‘아이리스’ ‘갑동이’ ‘배우는 배우다’ 등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4년 10월에는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엠블랙을 탈퇴했고 이후 ‘풍문으로 들었소’ ‘캐리어를 끄는 여자’ ‘럭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본 선배 연기자들은 그의 끼와 열정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 역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후배를 향한 배려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정말 감사했던 건, 김영철 선생님이 무서운 줄 알고 긴장했었는데 첫 촬영부터 정말 잘 해주셨고 카메라가 날 찍을 때도 똑같이 감정을 잡고 눈물을 흘려주셨다.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대 배우를 배려하는 분이시다. 김해숙 선생님과 셋이 같이 연기를 하는 신도 꽤 있었는데 못하는 연기를 할지언정 날 기다려주시고 하고싶은건 부담갖지말고 하라고 해주셨다. 영광이었던건, 팬이라고 ‘갑동이’ ‘럭키’를 나를 알기 전부터 다 보셨다고 하시더라. ‘난 너 되게 팬이다’라고 볼 때마다 말씀해주셔서 영광스러웠다. 부족한 신이 있으면 끝나고 나서 ‘이건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거다’라며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좋았다. 같이 붙는 신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촬영을 하다 쉴 때 대기실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이야기도 나눴다. 평소 무서울 거라 생각했는데 두 분 다 정말 달랐던 모습에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이유리도 이준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고.
“현장에서 ‘컷’ 했는데 제 연기를 보며 ‘잘하지?’하실 때가 많아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마지막엔 ‘그만 좀…’ 했는데 누나의 친해지기 위한 방식 같기도 했고 재미있게 하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칭찬도 욕도 관심받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렇듯 선배들의 배려와 칭찬을 받으며 드라마를 잘 마친 그는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팬미팅 투어 후 오는 10월 24일 군입대 예정인 그는 군입대를 앞둔 소감을 묻자 담담한 표정으로 “별생각 없다. 오히려 관심이 민망하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더 긴장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친구들은 일찍 갔다 오고 예비역 끝난 친구도 있다. 관심 가져주는 것에 ‘내가 뭐라고’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해야 할 건, 성실하게 잘 갔다 오는 게 답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긴장된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다. 다 가는 거니까 긴장할 이유는 없다.”
군입대를 앞둔 것보다는 오히려 촬영할 때가 더 긴장된다는 그는 ‘카메라 울렁증’에 대해 털어놨다.
“울렁증이 있다. 카메라만 안 들이대면 괜찮다. 변치 않는 것 같다. 그걸 깨면 좀 더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힘든 것 같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카메라가 멀어 잘 안 보였는데 연기할 땐 카메라가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어 그게 너무 부담스럽다. 가끔 촬영 도중 갑자기 공허해지는 것 같다. 굉장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그런 순간이 많이 찾아온다. 특히 야외촬영 시,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 보니 구경하는 사람이 몰렸다. 스태프만 해도 몇십 명이 되는데 구경하는 분과 합쳐 거의 100명 정도 될 때가 있었다. 야외에서 문을 주먹으로 치면서 오열하는 신을 찍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 부끄러웠다. 최대한 신경을 안 쓰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프레인TP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