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루→배우 조성현, 꿈 찾아 시작한 ‘인생 2막’ [인터뷰②]
- 입력 2017. 08.31. 11:20:07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대중과 오래 소통하는 가수,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까만안경’, ‘흰눈’ 등의 히트곡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가수 이루가 배우 조성현으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데뷔 13년차, 서른다섯의 나이에 택한 신인 배우의 길은 낯설고 어려웠지만 오랫동안 꿈꿔왔던 연기를 하고 있는 지금 조성현의 눈은 열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조성현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종영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드라마 속 배우라는 낯선 이름으로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지금에서야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예전부터 연기를 동경해왔다. 가난한 사람, 재벌, 악한 사람같이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다보면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스펙트럼도 넓어질 것 같아서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쉽지 않은 결정인건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당장 즐길 수 있는 게 뭔지를 생각했다. 노래도 즐겨왔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좀 더 열정적인 마음이 있을 때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더 늦으면 정말 연기를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빨리 결정을 했다”
가수로 이름을 알린 그의 갑작스런 연기 도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한동안 국내 활동이 뜸했던 만큼 일각에서는 “가수 하다 안 되니까 연기를 한다”는 얘기들도 많았다.
“제가 음악을 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건 거의 이룬 것 같다. 그래서 아직도 내가 이루지 못한 부분이 뭘까 생각해보니까 연기였다. 노래를 할 때는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연기로 갈증을 해소하고 살았다. 이렇게 할 바에는 정식으로 도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게 어떨까 싶더라. 어떤 분들은 노래하다 안 되니까 연기자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시간이 지나기 전에 빨리 도전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보인 열정과 나이가 들었을 때 열정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더 충전이 돼있을 때 전향을 하고 싶었다”
이러한 용기 있는 도전이 있었기에 그는 ‘당신은 너무합니다’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날 조성현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는 현장에서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드라마 할 때의 매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매 순간 즐겼었고 매 회가 재밌었다. 그때 호흡 맞췄던 배우들과 나눴던 대화, 내가 대기실에서 했던 고민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이어 그는 예능 출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늘 진지하고 감미로운 모습만 보여줬던 이루와 달리 조성현은 밝고 유쾌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를 할 때는 예능을 안했다. 발라드 가수가 예능에 나가서 웃기면 너무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줄 것 같아서 일부러 안했는데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진지한 사람이 돼있더라. 원래 저는 재밌고 말도 많이 하는데 너무 FM적인 모습만 각인된 것 같아서 앞으로는 예능도 해보고 싶다.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연기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이 친구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지만 리얼리티에서는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보인만큼, 그의 노래를 그리워하는 대중들도 많다. 하지만 조성현은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당분간 음악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음반 준비는 안 하고 있다. 이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조성현이라는 이름을 대중한테 알리기 위해 당분간은 음악을 미뤄두려 한다. 음악은 어떻게 보면 제 안식처다. 지금은 안식처에서 안심하고 있기 보다는 도전을 즐기려고 한다. 지금 또 뜬금없이 음악을 하게 되면 지금 제가 50회까지 갖고 왔던 게 무너질 것 같다. 노래 부르는 모습보다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갑작스런 그의 배우 전향에 많은 대중들은 의문을 품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조성현의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가수 이루로서도, 배우 조성현으로서도 대중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어떤 작품에 나오건 존재감이 뚜렷해서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수로서도 잊혀지고 싶지 않듯이 배우로서도 한 장면에 나오더라도 기억에 남고 싶다.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유행을 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루는 지난 27일 종영한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박성환(전광렬)의 차남 박현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토리콘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