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야 사는 남자’ 신성록 “최민수 선배와 베스트 커플상? 받을 자격 있죠” [인터뷰]
- 입력 2017. 08.31. 15:41:35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20대 때 보다 지금 연기가 더 재밌어요. 매번 자신을 시험하지만 그걸 즐기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참 스릴 있고 재밌는 일인 것 같아요”
신성록
지난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휴에스비’ ‘반지작’ 등의 별명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신성록이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코믹하고 지질한 연기로 변신했다. 그 흔한 아이돌 스타 한 명 없이도 당당하게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거머쥔 ‘죽어야 사는 남자’의 인기에는 두 주인공 최민수와 강예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신성록의 힘이 컸다.
지난 29일 서울시 강남구 모처에서 신성록이 ‘죽어야 사는 남자’ 종영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극중 하루아침에 백작의 사위가 된 강호림 역을 맡았던 신성록은 높은 시청률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잘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 저희가 열과 성의를 다해서 만들었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성취감도 있었고 후련하다. 민수 선배님 경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연기 장인이시고 저희 후배들도 15년 이상씩은 연기를 한 배우들이기 때문에 합도 잘 맞았고 배우들끼리 밀도가 더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본 사람들이어서 시청률에 대한 바람은 있었다”
그동안 주로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신성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볍고 유쾌한 연기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대중들에게 신성록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부터 밝은 캐릭터도 해왔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같은 경우 로코 느낌도 있어서 보시고 원 없이 웃고 갔다는 관객들도 있었다. 어떤 한 이미지에 국한될 생각은 추호도 없기 때문에 이미지 변화를 위해서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소재가 황당무계할 정도로 참신했고 결과적으로 가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고 재밌어 하실 거라 생각했다”
특히 장인으로 등장하는 최민수와의 호흡은 여타 드라마와는 다른 색깔의 ‘브로맨스’를 그려내며 드라마에 재미를 더했다. 캐릭터 특성상 과장되고 독특한 연기를 선보이는 최민수의 상대역을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 보였지만, 신성록은 최민수의 표현법이 자신의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힘들지는 않았다. 때리면 아프긴 했지만 저도 그렇게 센 역할을 맡을 때는 돌발적인 액팅을 하는 걸 선호하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너무 이해하고 받는 입장에서도 좋았다. 도발적이고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오는 호흡이 오히려 좋은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민수 선배님과 해서 너무 좋았다. 민수 선배님은 대본에 있는 내용에 예측되게 준비를 해오지 않으신다. 대본 내용도 재밌지만 거기서 더 추가를 해 오신다. 선배님의 그런 철저한 분석에서 나오는 유니크한 시선이 저에게는 양분이 됐다. 저도 그런 걸 뽑아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흡수를 해가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 과정들이 고통스럽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두 사람이 워낙 완벽한 호흡을 보인 탓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두 사람의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신성록 역시 “꼭 받고 싶다”며 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꼭 주셨으면 좋겠다. 장인과 사위 사이의 베스트 커플은 없었던 걸로 안다. 좀 새롭다는 측면에서 받을 자격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 공연까지 신성록은 다양한 분야에서 15년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물론 지금은 많은 대중들에게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는 연기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2009년에 주말드라마를 하고 나서 계속 맡은 역할도 비슷하고 제가 연기를 못 하기도 했고 발전적이지 않은 제 자신에게 화가 나서 연기를 관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선배들 연기 보면서 ‘저런 역할 진짜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저는 계속 머물러 있고 해서 관둬야하나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을 바꾸면서 많이 좋아졌다. 정해놓은 목표대로 내가 못 해냈을 때 내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서 살자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좀 못 하더라도 지금 저의 가능성을 믿고 맡겨주는 사람이 있고 거기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다시 재밌어질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특히 처음 악역에 도전했던 ‘별에서 온 그대’는 신성록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자신의 모습에 호응을 보내주는 시청자들을 보며 신성록은 다시 한 번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악역을 처음 맡았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항상 대본에 있는 것만 잘 표현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색깔과 해석을 보여드려야 예술가의 자격이 있는 거라는 걸 그때쯤 깨달았다. ‘별에서 온 그대’때 악역을 처음 맡았고 그때 미진했던 부분을 ‘라이어 게임’을 통해 더 잘 해냈다. 그 후에 영화 ‘프리즌’도 하게 되고 ‘밀정’도 하게 됐다”
항상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서는 그의 행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늘 평범하지 않은 배우가 되려 노력했다. 다른 배우들은 할 수 없는 신성록만이 할 수 있는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는 것이 신성록이 밝힌 배우로서의 목표였다.
“어느 순간 깨달은 게 ‘내가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해서해서 연기를 하면 굳이 내 연기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나보다 인기 많은 배우들도 많은데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은 해석이 없다면 굳이 나와 뭐 하러 작업하겠나. 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게 저의 예술성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저만의 색깔을 갖는 게 좋은 연기를 펼치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 한다. ‘이 친구가 연기하면 공감이 되는데 뭔가 독특하고 신선해’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죽어야 사는 남자’의 강호림은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운 ‘억만장자 사위’를 만나 판타지 같은 인생을 펼치게 됐다. 신성록이 한 번쯤 꿈꿨던 인생의 한 방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한방에 대한 꿈보다는 나한테도 언젠가 진짜 멋진 캐릭터가 오지 않을까 하는 꿈은 꾼다. 저도 잘 해내고 제 연기를 봐주시는 분들도 열광해주시는, 흔히 말하는 포텐이 터지는 날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생각 한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