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자연주의’ 선언, 동식물 모티프로 채워가는 ‘가치 패션’
입력 2017. 09.07. 09:10:59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활동성’ ‘기능성’이 앞서는 스포츠웨어는 태생적으로 모더니티와 강력한 연계 관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최근 ‘자연으로의 회귀’가 라이프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스포츠웨어에도 ‘자연주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천연소재 천연염색을 조건으로 내건 패션계의 에콜로지, 즉 친환경 열풍과 달리 스포츠웨어는 천연원료가 아닌 좀 더 자연과 가까이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동식믈을 모티브로 한 프린트 자수 등을 적용한 제품으로 ‘자연을 품은’ 자연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매 시즌 실험적 시도로 아웃도어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6년부터 국내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동식물 보호 캠페인이 아닌 선정된 동물 혹은 식물 프린트를 옷에 적용한 캡슐 컬렉션을 함께 진행한다.

한국 토종 꿀벌 보호를 내건 ‘비 스트롱(Bee Strong)’으로 시작해 1급 토종 멸종 위기 독수리 지킴이를 선언한 ‘킵 이글 플레이(Keep Eagle Play)’를 거쳐 올해 SS시즌에는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꽃인 ‘한라솜다리’ 보존을 위한 ‘플라워 파워(Flower Power)’로 이어지며 자연보호는 물론 제품 자체도 정형화 된 국내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의 한계를 탈피한 보다 진화한 디자인을 제시했다.

‘플라워 파워’에는 최근 한창 주목받고 있는 플라워 프린트를 제품에 적용했으며 강동원과 함께 배두나를 뮤즈로 스포츠와 데일리룩의 경계를 허문 스타일링을 제시해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웃도어 스포츠웨어로서 기능성 보다 메시지에 중점을 두는 코오롱스포츠는 소비자들 반응 역시 ‘의미’에 대한 공감이 호응으로 이어진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좋은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에 고객이 호감을 표시한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시도하기 하기 쉽지 않는 프로젝트라는 점과 코오롱스포츠가 내셔널 브랜드라는 점에 더욱 의미를 두는 듯 하다”라며 자연보호에 동참하고 자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 대해 소비자들이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뿐 아니라 정통 스포츠전문 브랜드에서도 이 같은 ‘자연주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아식스는 리버티 패브릭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스포츠 업계의 중점 과제로 부상한 ‘디자인 가치’ 제고를 위해 특급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식스는 ‘브리티시 프린트’로 유명한 리버티 사의 프린트 패브릭 중 ‘딸기도둑(Strawberry Thief)’과 ‘시아라(Ciara)’를 신체를 보호하는 우븐 후드재킷과 쇼츠, 니트 타이즈, 슬리브탑, 헤어밴드, 젤 핏 사나 등 총 6 가지 제품에 적용했다.

아식스는 ‘스포츠 패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패션너블한 제품의 확장에 적극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아식스 관계자는 “영국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패브릭 프린트 브랜드인 리버티 패브릭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대단히 흥미롭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리버티 패브릭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아식스의 정교한 기술력을 겸비한 제품을 경험해보길 바란다”라며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제품 기획이 이뤄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언뜻 스포츠가 지향하는 기능성 역동성과 엇박자가 나는 듯 보이지만 동물과 식물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프린트는 밋밋하다 싶을 정도로 간결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스포츠웨어의 숨통을 트여준다.

애슬레저룩을 지나 스포츠웨어의 일상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 자연을 담은 프린트 제품은 매번 반복되는 데일리 스포츠룩과는 다른 가치를 제안해 다른 어느 때 보다 큰 파급력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코오롱스포츠, 아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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