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MnetㆍKBS2 방송 미디어 권력화, “아이돌 열맞춰” 우려의 시각
- 입력 2017. 09.11. 15:45:10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필두로 Mnet ‘아이돌 학교’, KBS2 ‘더 유닛’까지 방송 미디어가 자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속속 제작하는 가운데 방송사의 권력화에 관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화제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낳은 보이그룹 워너원은 가요계 ‘괴물 신인’으로 통한다. 데뷔 전부터 거대 팬덤을 등에 업고 시작한 워너원은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 최초로 관객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콘서트를 열었으며 데뷔 앨범의 선 주문량만 50만 장을 돌파했다. 데뷔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으로 음원 공개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7곳을 1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국내 가요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룬 워너원은 각종 광고 모델로 출연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화장품 교복 제과 주류 의류 간편결제서비스 모바일게임 애플리케이션 치킨까지 광고계를 접수하며 대세 그룹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높은 화제성과는 다르게 실직적인 수익 분배의 문제가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의 시각이 존재한다. 워너원의 공연, 음반, 광고, 기타 활동 수익은 YMC 25% CJ E&M 25% 연예인과 각 소속사가 나머지 50%를 각각 배분한다. 현재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 업무를 YMC와 CJ E&M이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독점한 방송사의 대형화는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방송사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 기획사와 함께 윈윈 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기획 제작 홍보 유통 과정까지 모두 한 방송사가 독점하면서 중소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에이전시로 전락할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측은 “방송이 끝나고 나서 해당 가수들의 방송권을 가져가는 게 첫 번째 문제”라며 “대기업 및 방송 미디어의 음악 산업 수직계열화가 공고해질 것”라고 내다봤다. 또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면 방송사에 적극적이고 호의적인 기획사가 되어야 판단을 할 거고 그렇지 않으면 방송에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반 산업 전체에서 한 방송사가 기획을 독점할 경우 음악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다양한 아티스트 위주의 작품이 아닌, 대형 자본의 기획에 따른 상품을 생산해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방송사가 가요 시장을 독점하면 기획의 다양성이 없어질 것”이라며 “어떤 가수를 키울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소속사의 역할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대기업의 입맛에 맞는 가수들만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