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김동호, 사퇴 앞둔 결의 “영화제 개최 불신 없어야” [종합]
입력 2017. 09.11. 17:46:24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22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배우 문근영, 신수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중 월드 프리미어 부문은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은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은 10편 등으로 구성됐다.

김동호 이사장은 “예년 못지않은, 예년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로 관객 여러분을 맞이하게 됐다”며 “새로 시도되는 플랫폼부산이라던가 독립 장편 영화 제작 지원 사업 등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과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으로 선정됐다. ‘유리정원’은 어느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로 배우 문근영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폐막작 ‘상애상친’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관통하며 다양한 결과와 섬세한 정서를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실비아 창이 주연과 연출을 모두 맡아 눈길을 끌며 아시아인들의 깊은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은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한 과학자가 좌절을 겪게 되면서 숲으로 돌아가서 무명 소설가를 만나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어떤 욕망에 의해서 한 젊은 과학도가 꿈을 저버리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자연처럼 공존을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문근영은 “제가 접해본 적 없는 캐릭터여서 더 매력적이었고 감독님이 재연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재연이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 오히려 촬영이 끝나고 그 감정들이 남아서 힘들었다”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이 외에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고 공동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부산’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칸 출장 중에 영화제 창설 멤버 중 한 명인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눈물 속에 떠나보냈다. 고인이 보여준 아시아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 아시아 영화인과의 우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 전부터 크고 작은 잡음을 겪었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논란을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위기를 겪었고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은 강수연을 불통 논란으로 인해 사무국 직원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에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결국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저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처음 영화제를 치렀다”며 “그해 영화제는 무사히 마쳤지만 영화제를 둘러싼 위기는 이듬해 더 심각해졌다. 올해도 영화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위원장으로서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올해 영화제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며 “매년 영화제 개최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어떤 이유에서라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 올해 영화제를 예년 정도의 알찬 영화제로 준비해서 치르고 책임을 안고 영화제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호 이사장 역시 “2012년에 있었던 회계 상의 착오, 잘못된 판단이 지금에 와서 불거졌다”며 “그 당시에 저와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때의 일이 지금 문제가 됐다면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책임자의 위치에서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억지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모셔왔고 지난 2월부터는 단독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어렵게 이끌어 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강 위원장이 그만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러나 강 위원장은 직원들의 성명이 본인에게 향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그만두겠다고 얘기했고 결국 둘이 함께 물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한 번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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