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in 캐릭터] ‘언니는 살아있다’ 박광현 “추태수 노숙패션, 실제 나와 비슷…아내도 놀라”
- 입력 2017. 09.15. 16:06:13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배우 박광현이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보여준 극과 극 스타일 가운데 ‘노숙자 패션’이 자신의 실제 패션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박광현은 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불륜을 저지르다 딸을 죽음으로 내몬 뒤에도 모든 잘못을 아내에게 돌리며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궁지에 몰리자 자신이 버린 아내에게 비굴하게 빌붙으려 이중 스파이까지 자처하는 ‘깐죽 악역’ 추태수로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조강지처인 오윤아(김은향 역) 몰래 손여은(구세경 역)과 대범한 불륜을 이어가고, 돈에 눈이 멀어 허위기사를 써주는 기자로 승승장구 하고 있던 추태수를 연기했던 박광현은 다양한 스타일의 슈트로 ‘기자 룩’을 완성했다.
박광현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이며 젊고 활동적인 무드의 패션을 완성했다. 또 아우터는 노멀한 스타일의 재킷 부터 롱 재킷까지 다양한 기장을 선택하며 지루하지 않은 패션 센스를 뽐냈다.
하지만 극 후반 오윤아의 복수에 된통 당하며 손여은과의 불륜 관계는 물론 기자직과 재산까지 모두 잃게 된 박광현은 헝클어진 머리, 구겨지고 더럽혀진 셔츠 등 ‘노숙자 룩’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추태수의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특히 박광현은 손여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방화를 저질렀던 ‘최고의 1분’, 자신의 방화 장면 당시 패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삼선 슬리퍼에 맨발, 등산용 벙거지 모자에 롱 코트까지 둘러 맨 채 방화 장면에 등장했던 박광현은 “의상팀에서 의상을 주긴 했지만 그렇게 입으려고 둘러 쓰고, 매고 했던 건 제가 설정했던 것”이라며 “그 장면이 그 회 최고의 1분이 됐더라. 다른 배우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파격적인 ‘노숙자 룩’에 대해 박광현은 “오히려 내추럴에 가까울 수록 뭔가 더 편해지고, 연기하기도 편해지는 것 같다”며 “평소에 워낙 안꾸미고 수수하게 하고 다니기 때문에 아내도 저와 결혼하고 나서 제 패션을 보고 깜짝 깜짝 놀란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집 앞 커피숍에 갈 때면 자다 일어난 옷차림 그대로 모자만 쓰고 나간다는 박광현은 “노숙 패션이 거의 실생활 패션이다보니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