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신스틸러] ‘사랑의 온도’ 서현진 ‘오렌지 블라우스’, 양세종 향한 첫사랑의 떨림
- 입력 2017. 09.19. 11:05:19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9월 가을과 함께 또 하나의 멜로드라마가 시작됐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미래가 불투명한 드라마 작가에 인생을 걸었지만 천부적인 건조한 감성으로 매번 드라마 공모 낙선을 거듭하는 이현수의 일상이 멜로다운 담담한 색채로 그려졌다.
SBS '사랑의 온도'
지난 18일 첫 회가 방영된 SBS ‘사랑의 온도’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없고 단지 달리기 위해서 러닝클럽에 나간다는 온정선(양세종)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난 이현수(서현진)에 알 듯 모를 듯한 감정을 느끼고 비를 피해 들어간 처마 밑에서 ‘나랑 사귈래요’라며 돌발고백을 해 돌직구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평범한 직장인 이력에 걸맞게 이현수는 여성스러운 블라우스 차림을 고수해 여타 다른 작가 연습생들과 다른 단정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온정선과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도 깊게 파인 스퀘어 네크라인과 볼륨이 큰 퍼프소매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 껏 살린 오렌지 레드 블라우스에 그레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어 가는 목선을 드러냈다.
온정선은 블랙 티셔츠에 라이트 그레이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디스트로이드진을 스타일링해 주의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분방하지만 따뜻한 성향을 표현했다.
드라마 공모전에 떨어져 낙심해 술에 취한 이현수와 그런 그를 집까지 바래다 주기 위해 버스 정류장 의자에 나란히 앉은 온정선은 첫 고백 이후 어색하게 통성명을 했다.
“이현수에요. 남자이름 같죠?”라는 자신의 말에 “온정선이에요. 여자이름 같죠?”라고 응하는 온정선에게 이현수는 “이름 전에 말했어요”라며 뜬금없는 통성명의 어색함을 지나치지 않고 짚고 넘어가려했다.
그러나 온정선은 “알아요. 그때랑 지금은 시작이 다르니까”라며 “정리 안하면 다음으로 갈 수 없으니까요”라고 말해 다시는 고백하지 않겠다고 한 말이 채 공중으로 사라지기도 전에 이현수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현수는 그런 그의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자신의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회사 그만둘 때만해도 작가 금방 될 줄 알았거든요. 인생 껌으로 봤죠. 시험 봐서 떨어진 적 없었거든요”라고 담담히 말하다 갑자기 울먹거리며 “여의도가 좋아요. 드라마 공모 당선되면 여의도 공원에서 춤춘다고 그랬는데. 그럴 기회가 없을 거 같아요. 죽을지도 모르면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아요 난. 근데요 죽어도 불 속으로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온정선에게 자신의 속내를 풀어헤쳤다.
이현수의 손을 잡고 여의도 공원으로 달려간 온정선이 미리 연습해보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는 이현수는 어느 순간 그의 곁으로 한 발 다가선 자신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이유로 두 사람이 헤어짐을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증을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사람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