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여자’ 최윤소 “구해주, 외롭고 처량한 악녀” [인터뷰①]
입력 2017. 09.22. 15:35:5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악녀지만 불쌍하고 애처롭게 보였어요. 안타까웠죠.”

지난 19일 오후 시크뉴스 본사에서 만난 최윤소(34)는 선한 눈매에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 그녀가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이름없는 여자’(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에서 맡은 역할은 악역이다.

“순진하게 생겼지만 반전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잖느냐”며 악역에 있어 외모 보다 상황과 대사가 더 중요하다는 그녀는 자신만의 악역, 위드그룹의 외동딸 구해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름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를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다룬 드라마다. 최윤소가 연기한 구해주는 원하는 것은 반드시 행하고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가) 많이 공감해줬으면 했다고.

“(구해주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선택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런 못된 사람이 어디 있어?’가 아니라 많이 외롭고 처량해 보였다. 사랑도 할 줄 모르고 누군가를 품을 줄도 모르고 그러면서 욕심만 부리는 인물이다. 결국 다 잃었다. 친엄마도 떠나고 자식도 잃고 무열(서지석)도 그녀가 위드그룹 딸이라서 좋아했고 배신했다. ‘이 인물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고 그래서 집착적으로 변하는 구나’ 생각했다.”

그녀는 극 중 고등학생 때부터 성인이 되어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했다. 드라마가 모성애를 주제로 하는 만큼, 모성애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을 터다. 아직은 미혼인 그녀에게 모성애를 이해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만 봐도 아이를 학대하고 누군가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열을 내기도 하잖나. 가야(최현준) 마야(김지안) 때문에 울었을 때는 처절하게 울고 슬퍼했다. 그런 장면에서는 ‘구해주도 엄마구나’ 했다. 그런 장면에서 공감했고 그래서 손여리(오지은)에게 못된 짓을 했을 때도 나만의 정당성을 계속 갖고 했다. 우는 지문이 없었을 때도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꽤 많다.”

구해주가 아닌 최윤소가 저지른 가장 큰 악행은 뭘까? 선한 느낌을 가진 그녀에게 악행이라 할 수 있을 행동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착하게 산 것 같다. 구해주를 생각하면 불이라도 지르고 계단에서 사람이라도 밀어야 악행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구해주가 너무 셌다. 심심하게 산편이다. 일하면 심심함 외로움을 못 느낀다. 일을 안 할 때 심심함 공허함 외로움을 느낀다. 최근엔 작품을 연이어 하면서 뭔가 내게 줄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못 준 것 같아 올해는 여행도 가고 친구와 시간도 보내려한다.”

지난달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정 반대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동일인물이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품위있는 그녀’에서의 나와 ‘이름없는 여자’의 나를 동일인물로 못 봐주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냐?’는 반응이 많아 신선했어요. 좋게 받아들였죠. 내가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는 사람, 저런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드리고 그렇게 조금이라도 느끼셨다면 올해 반은 만족스런 성과 아니었나 생각해요. 다음, 그 다음 작품에서도 어딘가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고 잘 녹아드는 배우이고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