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 입힌 남성복’ 패션계 뜨거운 젠더리스 열풍
입력 2017. 09.22. 16:56:14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최근 패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젠더리스(genderless)’ 열풍은 다가오는 시즌에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림 아트센터 JNB 갤러리 송지오 옴므 2018SS 런칭 컨벤션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춘하시즌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송지오옴므’를 론칭에 앞서 브랜드의 커머셜 라인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매번 다양한 아트 워크를 입힌 소재를 개발하는 송지오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진화된 젠더리스룩을 대거 선보였다. 그는 12년간 파리, 런던 컬렉션을 진행해 오면서 쌓아온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세계를 의상을 통해 녹여냈다.

이번 2018SS 시즌 의상에 19세기의 로맨틱한 느낌과 밀리터리 분위기를 여성복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디자인을 풀어냈다. 은은하게 비치는 블라우스의 소재를 적극 사용해 관능미를 은근하게 드러낸 셔츠, 화려한 패턴으로 가득한 밀리터리 아우터, 아기자기한 프린트가 새겨진 티셔츠 등이 바로 그 것.

특히 화이트와 핑크 컬러로 가득한 캐주얼 라인은 신선함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여성들의 고유 패턴으로 인식되는 꽃무늬 자수와 섬세한 레터링를 새긴 의상은 기존 남성복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시도다. 정제된 디자인 속에서도 디테일에 힘을 쏟는 디자이너의 방식은 고급 취향을 지닌 남자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옷들로 탄생됐다.


이는 최근 많은 남성들이 여성성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성의 경계를 허문 ‘젠더리스’를 이제는 하나의 패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송지오의 김현옥 수석 팀장은 “올해 여름에 핑크 컬러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며 “모노톤에 지루함을 느끼는 남자들이 안 입어본 색깔을 입으면서 새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오 디자이너는 한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K)의 회장으로 역임 중이며 국내 디자이너들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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