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여자’ 최윤소 “다양한 모습 보여줄 기회, 신나게 연기했죠” [인터뷰②]
입력 2017. 09.22. 16:57:4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정말 고마웠던 작품이에요.”

지난 19일 오후 시크뉴스 본사에서 배우 최윤소(34)를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이름없는 여자’(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름없는 여자’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에 충돌하는 두 여자를 통해 여자보다 강한 두 엄마의 여정을 다룬 드라마다. 최윤소는 원하는 것은 반드시 행하고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지닌 위드그룹의 외동딸 구해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7년 전 ‘웃어라 동해야’에서 김명욱 PD, 오지은과 함께한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들과 ‘이름없는 여자’로 의기투합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번 작품은 그녀에게 배우로서 각별히 고마운 작품이라고.

“이번 드라마가 배우로서 갖는 의미가 꽤 크다. 연기로 많이 표현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졌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많이 해소시켜줬던 작품이다. ‘내가 이런 배우에요. 이런 빛을 가진 이런 목소리를 가진 배우에요’ 하는 걸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작품을 많이 했고 출연작들이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그 안에서 나란 배우가 부각될 수 없었기에 좀 외로웠다. ‘이름없는 여자’에선 해주가 큰 축을 담당할 수 있었고 단일화된 모습이 아닌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구해주가) 늘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나름 6개월 동안 긴 작품을 하며 이런저런 모습을 보였다.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어서 고맙다.”

그녀는 무려 102부작인 일일드라마와 함께 6개월 동안 달려왔다.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은 작품이었기에 감정과 에너지 소모가 많았을 터다.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극한 상황에 다다랐을 때의 악한 감정, 자식을 잃었을 때의 처절한 감정, 엄마로부터 버림받았을 때의 상실감 등 많은 것들을 접했다. 감정적으로 이 번 만큼 스펙터클했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이전엔 많이 없었다. 체력적으로도 물론 힘들었다. ‘연기를 하려면 정말 체력관리를 잘 해야겠다, 그래야 좋은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감정 같은 경우 6개월 동안 그 좋아하는 영화 한 편 안보고 현장과 집만 오가며 유지했다. 자칫 흐트러질까 뭔가를 내게 넣지 않으려했다. 뭔가에 시선이 가면 방해받을 것 같았다.”

극적인 장면이 많았던 이번 작품에서 그녀가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꼽은 것은 엔딩인 바닷가 신이다.

“엔딩인 바닷가 신이 정말 힘들었다. 파도를 맞으며 대사를 해야 했는데 굉장히 당황스럽고 뭔가 안 나오더라. 대사를 하는데 파도가 덮쳐오니 아무 생각이 안나 당황했다. 연기는 해야겠고 춥고 살은 떨리고 나는 바다로 빨려 들어갈 것 같고 감정은 잡아야하고….”

그녀는 전작에서 보다 비중 있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 구해주를 연기하며 압박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즐기기도 했다고. 그녀에게는 구해주를 연기한 것이 비교적 단조로운 연기를 보여줬던 전작에서 풀지 못한 연기 갈증을 마음껏 풀었기에 고맙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이런 게 좋다, 이런 연기가 편하다’하는 건 없는데 해주는 정말 신나게 (연기)했다. 이 드라마에서 해주가 해야 하는 역할이 분명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무게감 책임감이 있어 압박이 되면서도 그걸 즐겼다. 내게 이런 신들이 주어지는 게 정말 감사했다. 미션을 성공하는 것처럼 ‘내가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감정이 어렵다’ 하며 고민자체를 신나고 재미있게 했다. 밤새며 대사도 외워보고. 고생하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잖나.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다른 일일극에 비해 출연진이 적은 편이었다. 더 적은 배우가 더 많은, 다양한 신을 소화하며 연기해 재미있었을 것 같다.”

‘이름없는 여자’에는 유독 유사한 대사가 많다. 배우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대사가 많을 경우 디테일한 부분에서 헷갈리기 십상이다.

“‘저번 주에 한 대사 같은데?’ 할 정도로 비슷한 대사가 많아 오히려 외우기 어려웠다. 촬영이 닥치면 어떻게든 외운다. 나의 경우 엄청 쓴다. 대본을 쓰며 외우기도, 말로 반복하며 외우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눈으로 찍는 스타일이다. 대본이 늦게나오면 매니저가 프린트로 뽑아주는데 종이대본을 봐야 다음 장이 뭔지를 기억해낸다. 슛 전까지 계속 눈으로 찍었다.”

늘 큰 꿈을 꾸기 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꿈을 꿨다는 그녀. 악녀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녀는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혀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코믹한 면, 망가지는 모습 그런 모습이요. 반전매력이랄까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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