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은 사랑한다’ 임윤아 “성숙해진 10년…강인함 생겼죠” [인터뷰]
- 입력 2017. 09.22. 17:51:16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늘 소심하고 주변 의식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강인함이 생긴 것 같아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저를 성숙하게 만들었죠”
윤아
앳된 얼굴로 무대 위에서 힘차게 발차기를 하던 윤아가 어느새 10년차 베테랑이 됐다. 소녀시대로 10년, 그리고 배우 임윤아로 1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그녀의 얼굴에는 이제 제법 여유가 묻어났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윤아가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종영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일찌감치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해 온 윤아는 첫 사전제작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전제작은 처음이어서 초반에는 어색했다. 그런데 벌써 마지막이라고 하니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봐주신 분들은 또 재밌었다고 해주셨고 엔딩을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된다”
사전제작 뿐만 아니라 사극이라는 장르 면에서도 ‘왕은 사랑한다’는 큰 도전이었다. 특히 어릴 적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후 몸종과 신분을 바꿔 살아야 했던 사연을 지닌 은산 캐릭터는 다양한 감정 표현 능력을 필요로 했고 여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신까지 소화해야했다. 어쩌면 더 편하고 안정적인 작품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지만 ‘새로움’에 대한 끌림이 그녀를 이끌었다.
“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사극이라는 걸 보여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했다. 기존의 사극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사이다 대사도 많았고 털털한 면도 있고 멋진 여성인 것 같아서 새로운 모습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산이가 굉장히 다양한 감정들이 나오는 캐릭터여서 많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왕은 사랑한다’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스토리는 왕원(임시완)-은산-왕린(홍종현) 세 사람의 애틋한 삼각관계였다. 왕원과 왕린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은산에 대한 감정을 표현했고 은산은 자신 때문에 갈등을 겪는 두 사람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누구 하나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좀처럼 확실히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은산은 시청자들에게 ‘어장관리녀’라 불리기도 했다.
“저도 그런 점을 좀 걱정했었다. 저희도 엔딩을 보고 촬영한 게 아니라 결말을 모르는 상태였다. 마지막에 대본을 보고 ‘이럴 줄 알았다면 내가 둘한테 더 확실하게 표현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싶었다. 연기하는 저도 누굴 좋아하는지 확실히 모르겠더라.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산이의 감정을)그대로 표현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을 다 사랑하는 건 맞다. 그런데 그 사랑이 다른 거다. 저는 왕이라는 신분도 그렇고 단(박환희)이 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까 단이한테도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내가 린을 좋아해버리면 원과 린의 우정도 나 때문에 깨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에는 서로를 위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원도 마지막에는 서로를 위해서 떠나고 세 사람이 서로를 위해주느라 일어나는 감정들이 많았다”
캐릭터를 비롯해 시청률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왕은 사랑한다’는 윤아에게 후회 없는 도전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일단 감정의 폭이 되게 넓었던 것 같다. 밝은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여성스러운 면도 있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신들도 있고 우는 감정신도 많았다. 되게 다양한 모습이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지난해 케이블TV tvN ‘THE K2’부터 영화 ‘공조’와 ‘왕은 사랑한다’, 그리고 소녀시대 활동까지 최근 윤아는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지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한 도전은 그녀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THE K2’와 ‘공조’를 하기 전에 2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때 생각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뭔가 남들 시선을 생각하는 것보다 저를 위해서 보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새로운 걸 도전하면 그 성적이 어떻든 간에 저한테는 좋은 점이 분명히 남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전을 하다보면 제가 선택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도 만족감이 더 드는 편인 것 같다”
특히 대중에게 배우 임윤아를 다시 보게끔 했던 ‘THE K2’와 ‘공조’는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던 작품들이다. 매 작품들은 그녀에게 성장의 발판이 됐고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됐다.
“‘THE K2’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작품들을 해서 저한테 도움이 되고 남는 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하면서는 ‘이런 거 또 촬영하게 됐네?’ 이런 기분이 들었다. 만약에 이전 작품들을 안 찍었다면 ‘왕은 사랑한다’를 하면서 ‘어떻게 하지?’ 싶은 신들이 있었을 것 같다. 그때 찍었던 것들을 토대로 힘입어서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던 간에 남는 게 있고 그런 경험들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도 분명히 다음 작품을 할 때 좋은 작용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도전과 배움을 반복하며 다져온 10년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윤아는 소녀시대 윤아로서, 그리고 배우 임윤아로서의 10년을 되짚어보며 여전히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했다.
“가수 활동은 10주년 앨범이 나오고 하면 ‘아 10년을 했구나’ 하는데 연기로 10년을 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것 같다. 연기는 좀 느낌이 다르다. 혼자 해나가야 하는 역할이 크다보니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 아직 연기는 가수 활동만큼 경험한 게 많지는 않아서 모르는게 많은 것 같다”
‘왕은 사랑한다’는 평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지난 19일 종영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