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in 캐릭터] ‘구해줘’ 조성하, ‘신의 한 수’ 된 사이비 교주 스타일링
- 입력 2017. 09.25. 16:11:51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탈색을 총 16번 했어요. 집사람한테 피부암 보험 들었냐고 너스레도 떨었죠.”
조성하
배우 조성하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에서 사이비 교주 백정기로 완벽하게 변신해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케 했다. 실존 인물로 착각할 만큼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은 캐릭터 설정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지난 21일 시크뉴스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구해줘’에서 역대급 캐릭터를 갱신한 조성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조성하는 백정기 역에 캐스팅되자 구원파로 알려진 종교단체 지도자 유병언을 떠올렸다. 이를 참고해 먼저 감독과 작가에게 “머리를 백발로 탈색을 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고 제작진 측은 캐릭터 설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그의 의견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작품을 보면서 ‘무조건 흰머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자마자 유병언이 떠올랐고 교주가 흰머리에 흰 양복을 입으면 임팩트 있을 것 같았거든요. 먼저 제안하니 아주 대환영을 하고 ‘감사하다’했죠.”
OCN '구해줘'
제작진 측이 감사한 마음을 내비친 이유는 한 번 탈색을 진행하면 검은 머리가 계속 자라 꾸준히 탈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분이 강한 탈색 약은 두피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차기 작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감독과 작가가 선뜻 제안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 조성하가 먼저 간파해 제안했으니 제작진 측은 더없이 고마울 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탈색을 밥 먹듯이 했죠. 화상과 염증으로 고생했지만 제 나름 작품을 위해 내일을 안 살 것처럼 헌신했고 많은 분들이 흰 머리가 신의 한 수였다고 좋아해주시니 위안을 삼고 있어요.”
이 밖에도 매 장면마다 말끔하게 입고 나오는 백정기의 슈트 스타일도 조성하가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여러 벌의 슈트를 제작했으며 반지도 하나에 육십만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맞췄다.
조성하는 백정기 스타일링에 쏟아 부었던 시간과 노력을 밝히며 “전체적으로 비주얼을 만들어 놓으니 훨씬 백정기 역할에 몰입하기 수월해 졌어요”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카페 라쏨, HB 엔터테인먼트,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