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메이커’ 페르난도 가리베이가 바라본 K-팝 청사진 [종합]
입력 2017. 09.26. 15:07:46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페르난도 가리베이(Fernando Garibay)가 바라보는 케이팝 시장의 전망은 밝았다.

26일 오전 마포구 MBC문화방송국 골든마우스홀에서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페르난도 가리베이가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페르난도 가리베이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멕시코 출신 음악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다. ‘제 53회 그래미어워드’ 수상 음반인 레이디 가가의 ‘더 페임 몬스터(The Fame Monster)’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이밖에 브리트니스피어스, 휘트니 휴스턴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와 함께 작업한 실력파다.

이날 페르난도 가리베이는 “이곳에 초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훌륭한 기회를 주시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해서 영광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가 한국 아티스트와 함께하게 된 것은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한 크러쉬(Crush)와의 이번 협업이 처음이다.

그는 “보통 나와 우리팀이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지만 이번에는 원격으로 일을 하게 됐다. 멀리 떨어져서 작업을 하는 방식이 이전과 조금 달랐다. 이로써 새롭게 일을 할 수 있는 모델이 생겼다”며 “보통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들은 화려하고 비싼 사운드를 쓰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는 정반대로 내가 준 곡들 중에 가장 단순한 음악을 선택했다. 그 선택을 보고 정말 흥분됐다. 전통적인 방식의 음악을 선택했다는 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크러쉬의 장점을 발견하고 최선을 찾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그는 친절하게 잘 따라왔다. 내 노래를 주었고 그가 가사를 썼다. 어쿠스틱 기타가 들어간 러브송이며 서로에 대한 지지를 담아냈다. ‘나에게 기대, 당신을 케어하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좋은 음악이며 따라 부르기 좋은 음악”이라고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나의 음악 철학은 바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누군가가 혼자 있다고 느끼지 않고 누군가가 그 사람을 생각하고 마음을 쓰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아티스트와 일을 할 때 함께 항상 이것을 생각한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오늘날 꼭 필요한 정신이다”고 말했다.

또 “감정적인 접근법으로 시작해 양적인 접근으로 확장한다. 아티스트는 음악을 만들고 멜로디를 쓰고 가사를 쓰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고를 사용한 체계적인 방법을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는 항상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것이 양적으로 극대화 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그가 생각하는 케이팝에 대해서는 “많은 음악 시장들이 개방되고 있다. 전세계 음악시장을 관찰하면 서양음악 뿐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장르가 성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현상에 흥미를 느낀다. 케이팝을 봤을 때는 미국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의 음악이 갖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팝적인 요소에 레게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 등 다양한 장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의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없다. 컬래버레이션은 커뮤니티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다. 관계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크러쉬는 특별한 아티스트다. 누구와 협업을 하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게 되고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에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새로운 음악 시장을 ‘월드 뮤직 2.0’이라고 정의했다.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양한 장르들에 대해서 흥미로운 대답을 내놨다. 바로 두 가지의 블록버스터급 빅브랜드가 모여 시장성과 파급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스파시토(Despacito)’를 예시로 들며 “루이스 폰시(Luis Fonsi)가 혼자서 했을 때와 달리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함께 협업하면서 양쪽 시장이 결합되면서 폭발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낸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쇼맨십 부분에서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수준이라고 극찬하며 국내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멕시코에서 인기가 많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남미 쪽에서 늘어나고 있다. 그쪽에서는 새로운 문물에 대해 열려있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양쪽이 합쳐졌을 때의 파급효과가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다.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문화의 교류다”

또 케이팝 스타들의 무대를 통해 세계적인 슈퍼스타의 특징과 정교한 사운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엑소 방탄소년단 등 한국 케이팝 쪽의 공연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정교하고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서구의 알앤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이브리드를 통해 케이팝이 서양의 알앤비와 결합된 음악”이라며 “앞으로는 케이팝이 서구의 알앤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곧 미래의 방향성이다.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점점 케이팝과 일을 많이 하고 싶다. 한국 음악들이 나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MIT 대학에서 초빙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음악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음악 사업에서 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팝을 가르치는 교수가 적기 때문에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현재 새로운 재능을 발굴해내고 성장시키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음악 산업의 미래를 그렸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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