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인터뷰] ‘남한산성’ 이병헌이 말한 #김윤석 #박해일 #황동혁 감독
- 입력 2017. 09.26. 16:38:2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이병헌을 만나 영화 ‘남한산성’(제작 싸이런 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이병헌 김윤석은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위기 상황에서 같은 충심을 지녔지만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이조판서 최명길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각각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김윤석과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대사를 주고 받으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장면을 연기한 그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정말 없었던 것 같다”며 “다만 저 혼자 생각했던 건, ‘목소리가 정말 크시구나’ 하는 거였다. 정말 쩌렁쩌렁 울렸는데 어떤 면에선 부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신에서 연기할 때도 항상 나란히 앉아 왕을 보며 이야기하기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잘 못 보게 되더라”며 “그런데 그 장면(최명길 김상헌의 대립이 절정에 달한 장면) 에서 마지막 대사와 표정이 정말 가슴에 확 꽂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황해’를 인상 깊게 봤다. 이전의 김윤석 씨의 작품을 보면서 ‘어떻겠구나’하는 나름의 상상이 있잖나. 그 전에는 평범한 신이어서 잘 모르다가 확실히 이 신을 찍으며 정말 열이 많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며 “정말 감정을 한없이 끌어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는 뜨거운 배우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을 제외한 주연 배우들뿐 아니라 황동혁 감독과도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그는 “처음 보고 미팅할 때도, 첫 리딩을 할 때도 그 사람에 대해 잘 몰랐을 땐 ‘시나리오가 정말 멋있고 좋았는데 저 사람과 맞을까?’하고 걱정이 참 많이 됐다”며 “왠지 겉에서 풍기는 느낌은 공부벌레에 농담 하나도 못할 것 같았고 고리타분할 것 같았다. 어떤 신에 관해 현장에서 배우와 이야기하게 되면 진짜 재미있게 풀어가는 감독이 있는데, (황 감독이) 눈도 약간 신경질적으로 생겼잖나. ‘이번 작업은 재미가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깜짝 놀란 게, 주연들 이상으로 감독님 이름으로 팬클럽 커피차가 더 많이 온다. 전작이 몇 개 안 되는데 전작 스태프들이 우리 손님보다 훨씬 더 많이, 먹을 것 사 들고 찾아온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독님) 팬클럽 있냐고 물어봤다. 황 감독님은 작품을 할 때마다 스태프들 사이에 팬클럽이 생긴단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다.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재미있고 유머센스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인조 역을 맡은 박해일이 영의정 김류를 연기한 송영창과의 호흡을 통해 웃음을 자아낸 장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병헌은 “박해일 씨가 코믹한 표정으로 연기했을 줄 몰랐다”며 “송영창 선배가 살짝은 격앙된 말투로 항상 왕과 대신들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데 살짝은 과장된 말투 같은 것들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 같이 말했던 건, 저녁때 한 시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웃었다는 거다. 송영창 선배님이 본인은 의외였다고 하시더라”며 “현장에서만 웃긴 상황 있잖나. 그러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실제 관객들이 웃더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우린 선배 연기만 보며 웃었는데 박해일 씨 연기와 편집된 것을 보니 그 상황이 재미있더라. 해일 씨가 송 선배와 맞춰 호흡을 같이 했다. 센스있게 잘 맞받아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만나 기대를 모은다. 다음 달 3일 개봉.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