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김윤석 “첫 정통 사극 도전, 퓨전 사극 당분간 매력 못 느낄 것 같아” [인터뷰①]
- 입력 2017. 09.27. 14:14:3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오래 기억에 남는 필모일 것 같습니다.”
29년차 배우 김윤석(50)이 영화 ‘남한산성’(제작 싸이런 픽쳐스)을 통해 처음 정통 사극에 도전했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만났다.
“‘전우치’(2009) 때 사극을 했는데, 판타지물이잖나. 옷도 고증이 아니고. 이번에 사극을 한다면 정말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연극에서도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를 해봤으니 한국에서 고전을 한다면 정통물로 만든 걸로 해보고 싶었다. 날 선택 안 했던 경우도 있고 내가 선택 안 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엔 이렇게 만났다. 적절한 나이에 만나 이 배역(김상헌)을 할 수 있었다. 이야기도 그렇고.”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김윤석은 정통사극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정통사극을 하고 싶었고 했잖나. 이 톤보다 좀 더 가벼운 톤,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퓨전 사극에는 매력을 못 느낄 것 같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놀이 한 판정도, 오히려 넉살 좋게 노는 그런 것도 매력이 있겠지만 히어로를 만들고 로맨틱한 것들을 넣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전통사극에 대한 향이 남아있다.”
1636년 병자호란 발발 당시 청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결사 항전하겠다는 결의로 척화를 주장하며 최명길(이병헌)과 팽팽하게 대립한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한 김윤석은 이 강렬한 사건과 인물을 온전히 재연해 보였다.
“오랜만에 연극 대사 외우듯 집에서 연습을 좀 했다. 셰익스피어 극은 처음에 하면 정말 어색하잖나. ‘오라, 운명이여!’ 같은 대사를 하니까.(웃음) 하다 보면 자체가 희한한 리얼리즘이 붙어 어느 순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당시 임금과 신하라는 신분이 있잖나. 딱 구분 지어지니까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같은 대사를 하는데 그게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 (극에) 빠지면 감정에 어느 순간 진정성을 갖게 된다.”
첫 정통사극에서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그는 사극 톤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하는 그의 얼굴에서 설렘과 애정이 드러났다.
“힘들겠다지만 (사극 톤이) 그렇게 재미있다. 약간의 거리가 느껴지잖나. 이상한 매력이 있다. 사극에서는 논리적으로 약간 감정을 배제하며 말한다. 객관화하는 거다. 선문답 같은 느낌이지만 논리가 있다. 그게 딱딱 맞아 들어갈 때 재미있다.”
극 중 돋보이는 목소리 톤과 발성을 자랑한 그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극을 할 때 대극장에서 그런 발성을 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