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 조진웅X송승헌 도전으로 그린 ‘백범 김구’ [종합]
입력 2017. 09.27. 17:27:18

조진웅, 이원태 감독, 송승헌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가 내달 개봉한다.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조진웅 송승헌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이원태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대장 김창수’는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백범 김구의 생을 그린 영화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 대신 청년 김창수로서 그가 겪었던 갖가지 수모와 아픔을 그린 이원태 감독의 색다른 시선은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등 막강한 배우 라인업을 통해 완성됐다.

이원태 감독은 “몇 년 전에 제 아이하고 상해임시정부를 간 적이 있다. 제 생각보다 너무 초라해서 그 안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제 아이는 어리니까 왜 우는지를 모르더라. 그때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감정도 느끼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쉽고 재밌게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김구’가 아닌 ‘김창수’로 영화의 주제를 잡은 것에 대해 “우리가 김구 선생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독립투쟁 과정들이다. 인간 김구를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건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사실들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분이 너무 많더라. 감옥이라는 절망의 끝에서 사형수의 신분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 민족의 지도자가 됐다는 이야기를 하면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원태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김창수 역으로 조진웅을 점찍어뒀지만 조진웅은 앞서 영화 출연 제의를 고사한 바 있다. 백범 김구라는 큰 인물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던 이원태 감독의 진심은 결국 그의 마음을 열게 했다.

조진웅은 “처음에 김구 선생님 얘긴데 할 수 있겠냐고 해서 안 한다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시나리오를 봤더니 그냥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 구국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더라. 나에게도 필요한 의지인 것 같고 누구에게나 소통될 수 있는 이야기다 싶어서 부담을 가지지 않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태 감독은 “조진웅 씨가 정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떤 날은 되게 슬픈 신을 찍어야 하는 날인데 평소보다 우스갯소리를 많이 하더라. 저는 일부러 그러는 걸 안다. 감정조절을 하고 있어야 연기가 나오니까 그 수위를 계속 맞추고 있는 거다. 감정이 올라오면 계속 농담을 하면서 유지를 하더라”고 전했다.

인천 감옥소 소장 강형식 역을 맡은 송승헌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냉철하고 차가운 얼굴로 같은 조선인을 짓밟는 친일파의 모습과 동시에 김창수를 만나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그리며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해냈다.

송승헌은 첫 악역 연기 도전에 대해 “강형식을 연기할 때 고민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등이 있었고 도전에 대한 생각이 있던 차에 ‘대장 김창수’를 만나게 돼서 고민스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강형식이라는 인물을 소위 기존에 저희가 봐왔던 평면적이고 단순한 친일파로 그리고 싶지는 않다고 하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률적으로 죄수들을 다루는 모습만 보여야 하나 영화속에서 짧게 나오지만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 이 친구는 자신의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 외에도 남자 배우들로 가득한 ‘대장 김창수’에서 기자 역을 맡은 박소담의 깜짝 등장은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원태 감독은 박소담의 출연에 대해 “시나리오를 다 쓰고 한참 후에 여배우가 한 명도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 인물이 바깥과 감옥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면 돋보이고 영화적 재미도 있겠다 싶었다. 그 시대의 지식인이니까 이왕이면 신여성으로 하고 싶었다. 크게 부각이 돼서 많은 의미를 전달 드리지 못할지라도 시대와 공감하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승헌은 “상업영화이지만 단순히 재미만 쫓는 것보다 요즘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과 모든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저런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장 김창수’는 내달 19일 개봉한다. 러닝 타임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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