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1020세대 한복] 워너원 to 빅스 ‘퓨전룩’, 스트리트룩 변신 키워드
입력 2017. 10.02. 11:46:49

빅스 엔, 워너원 라이관린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이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다. 한복이 관광지에서 외국인들의 체험 행사에 그쳤던 것과 달리 최근 몇 년간 1020세대들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인사동에서 삼청동 인근 일대를 돌아다니는 것이 놀이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는 박물관 소장된 문화유산으로 축소돼오던 한복의 소비층을 확산함으로써 보는 한복에서 입혀지는 한복으로의 변화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특히 생활한복의 디자인 변화는 물론 스타일링 방식까지 확장해 급기야 아이돌의 무대의상은 물론 데일리룩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아이돌 보이그룹의 생활한복 활용법은 저고리 혹은 마고자를 스키니팬츠와 함께 연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가을 날씨가 완연한 추석연휴 기간 조부모님 댁을 찾아뵙거나 친구 혹은 연인과 특별한 데이트룩을 연출하고자 할 때 최적의 드레스코드가 될 수 있다.

이견 없는 대세돌 워너원 라이관린은 지난 10월 1일 한 뷰티 브랜드 팬 사인회에 두루마기를 코트처럼 걸치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디스트로이드진과 후드 스웨트셔츠에 워커를 신은 록시크 무드의 블랙룩에 한복 디테일을 응용한 네이브 트렌치코트를 걸쳐 생활한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없는 퓨전룩을 완성했다.

평소 유니크한 패션 감성을 보여준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지난 7월 12일 Mnet ‘아이돌 학교’ 제작발표회에서 블랙 스키니 팬츠에 쪽빛이 배색된 곱게 염색된 분홍색과 마고자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로 마무리해 생활한복의 고정관념을 깨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이뿐 아니라 라이관린처럼 블랙 팬츠에 블랙 두루마기 입기는 물론 화이트 셔츠 위에 조각보 문양 장식이 된 하얀색 조끼를 스타일링하는 등 생활한복을 명절룩 드레스코드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출법을 제시했다.

빅스는 지난 9월 20일 ‘2017 제 1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2017 1st SORIBADA BEST K-MUSIC AWARDS)’ 무대 에 블랙 네이비 스키니 팬츠에 화이트와 네이비가 좌우에 배색된 마고자를 응용한 재킷을 입고 올라 콘셉트 돌 면모를 보여줬다. 이 의상은 네크라인이 깃 형태를 띠는 것은 물론 고름의 여밈까지 한복의 디테일을 살린 퓨전한복 슈트로 갖춰입은 성장 차림이 필요한 명절 드레스코드로 안성맞춤이다.

이들처럼 생활한복을 일상에서 활용할 때 가장 최적의 아이템이 아우터 혹은 원피스로 변형된 디자인이다. 한복 패션쇼에서도 마고자 혹은 답호를 변형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생활한복을 제시하고 있다.

두루마기 선을 살리되 소재를 달리해 로브 느낌을 낸 아우터 혹은 한복 깃과 두루마기 선을 응용한 오버사이즈 원피스는 한복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도 양장과의 조합에서도 어색함이 전혀없는 디자인으로 굳이 추석이 아니라도 데일리룩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의 잠행 패션코드였던 답호는 두라마기 위에 덧입는 반소매의 긴 겉옷으로 최근 유행하는 롱베스트처럼 연출이 가능해 눈여겨 볼만하다.

생활한복은 특별한 패션 아이템을 원하는 1020세대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한복이 구시대 패션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아이돌들에 의해 핫한 키워드로 등장해 대중화를 향해 한발 더 나갔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 티브이데일리,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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