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옥’, 대체불가 김혜수표 여성 액션물…느와르 새 역사 쓸까 [종합]
- 입력 2017. 10.10. 12:14:0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김혜수가 이끄는 여성 느와르 영화 ‘미옥’이 내달 개봉한다.
이희준, 김혜수, 이안규 감독, 이선균
1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미옥’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과 이안규 감독이 참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출세를 눈앞에 두고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영화다. 그동안 충무로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갈고 닦았던 이안규 감독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느와르에 여성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과감한 시도로 첫 상업 영화에 도전했다.
이안규 감독은 “느와르 영화를 보면 수도 없이 멋진 남자 캐릭터가 나온다. 그런데 팜므파탈이나 톰보이 같은 여자 인물들은 주변 인물로서 영화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장르 안에 있는 서브플롯을 메인플롯으로 가져와서 남자 장르로 표방되는 느와르에 여성 주인공을 던져보고 싶었다. 멋진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다는 단순한 출발이었다”며 영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차이나타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혜수는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 역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여기에 욕망과 복수에 불타는 임상훈, 최대식 역을 맡은 이선균과 이희준의 연기 변신 역시 ‘미옥’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김혜수는 “영화를 마치고 역할에서 벗어나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예고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 해보는 역할이다. 나현정은 비밀스럽고 음험한 일을 하고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여자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봐서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안했다. ‘미옥’은 느와르에 등장하는 인물간의 욕망에 따른 목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서 거기에 흥미를 느꼈다”라며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선균은 “이번 영화를 하게 된 건 장르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다. 이런 역할이나 장르가 저한테 많이 안 들어와서 들어올 때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제가 항상 억울하게 당하고 이랬는데 이번에는 많이 때리고 억울한 표정이 없는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해서 즐거웠다”며 “검사와 조직폭력배 중에는 직업상 검사가 선이지만 여기서는 누가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게 된다. 검사 역할이지만 이 인물이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싸우는 마음에 공감했다. 그런 부분이 재밌게 보여 질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미옥’에서는 누가 선이고 악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독하고 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각자 강한 개성과 색깔들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충돌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들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안규 감독은 “인물들에게 각자 목적이 있는데 서로의 목적이 상대의 덜미를 잡는 관계가 구성돼있다. 이런 구조 안에서 이면에 깔려 있는 건 굉장히 사소하고 작은 감정이다. 모멸감이나 멸시, 배신감 등 서로를 옭아매는 이런 작은 감정들이 중요하다. 사소한 감정에서 폭발적인 행동을 일으키려면 센 캐릭터들이 설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 “현정이 하는 일이나 생활공간 등 모든 것들이 일상적인 데서 벗어나있기 때문에 그녀만의 일상성을 가지고 그녀가 드러내는 면과 감추는 면들의 수위를 어떻게 정할까 고민했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얘기고 욕망이 충돌하는 얘기기 때문에 각 인물들 별로 감정선의 수위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서 배우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느와르 영화의 꽃은 액션인 만큼,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했다. 그동안 액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김혜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의 재미를 느꼈다.
김혜수는 “여성액션이 간간히 들어오긴 했는데 제가 다치는 걸 무서워한다. 그래서 재밌어도 내가 할 수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얘기나 캐릭터가 끌리면 하게 되더라. ‘미옥’을 선택했지만 액션 걱정이 많았고 충분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다. 몸을 쓸 때마다 너무 아팠는데 다음날이 되면 풀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니까 약간 춤을 추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 느와르는 아마 ’미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기회가 되면 좀 더 제대로 준비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끝나고 나니까 들었다”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곁에서 김혜수의 액션을 지켜 본 이선균은 “평상시에 관리를 하셔서 식사를 많이 안 하시더라. 너무 거친 액션을 하시는데 슛만 들어가면 굉장히 큰 에너지를 갖고 하시고 마지막 액션의 백미는 엣지인 것 같다. 엣지있는 표저오가 감정이 너무 좋으셔서 이걸 완벽하게 표현해주셨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선균은 “저희 영화가 11월에 개봉하길 정말 바랐다. 11월은 ‘미옥’과 가장 어울리는 계절이고 달이 아닐까 싶다. 이런 헛헛함과 어울리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미옥’만의 특별함과 아쉬움이 있을 거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오는 11월 9일 개봉. 러닝 타임 90분. 청소년 관람 불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