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서신애 문근영 ‘19금 노출법’, 아역배우의 성인식
입력 2017. 10.13. 10:31:46

서신애 문근영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1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서신애로 인해 영화가 아닌 노출이 화제로 부상하며 ‘노출 드레스’를 금기시해온 그동안의 노력에 균열이 일었다. 이뿐 아니라 아역배우들이 ‘아역’이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배우’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여타 논란에도 해마다 여론의 관심을 끌었지만,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 12일에 이어 13일까지 ‘서신애’가 검색어 순위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며 한 개인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신애는 클린 화이트 튜브 드레스에 테일러드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레드카펫에 첫 발을 내딛었다. 98년생으로 올해 20세가 된 배우로서 시도할 만한 드레스코드였다. 그러나 앞부분이 허리까지 넓고 깊게 파인 U자 트임으로 인해 가슴선이 그대로 다 드러난 디자인이 아직 만 19세가 되지 않은 민법 기준 미성년에게 합당한가 하는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유정 김소현과 함께 대표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3인방 서신애는 이들 보다 한 살 많은 나이로 올해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했다.

2009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신애로 주목받기 시작해 ‘여왕의 교실’에서 은보미로 출연하며 미래가 촉망되는 아역배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했다. 그러나 김유정 김소현이 10대의 나이에도 로맨스 물까지 출연하며 연기자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아역배우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서신애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노출은 배우로서 절박함이 드러나 탄성 혹은 질타의 시선이 아닌 안쓰러움을 불러일으켰다.

87년생으로 올해 31세가 된 문근영은 30세를 넘기고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여전히 대중들에게는 2000년 KBS2 ‘가을동화’ 때 모습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다. 같은 날 레드카펫에 오른 문근영 역시 과감한 노출 코드를 선택했지만 20세 이후 11년의 세월이 그냥 흐른 것은 아닌 듯 노련미를 보여줬다.

문근영은 블랙 시스루 블라우스 안에 브래지어만 입어 ‘문근영 노출’을 검색어에 올릴 법했다. 그러나 블랙 라펠에 프린지 장식이 달린 실버 턱시도 재킷과 블랙 세미 와이드 슬랙스의 팬츠 슈트 차림으로 중성적 코드의 젠더리스룩을 완성해 세련된 레드카펫 애티튜드를 보여줬다.

이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거치면서 겹겹이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가을동화’속 14세 소녀가 아닌 31세 문근영으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섰다.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처럼 서두르는 만큼의 속도와 결과물을 주지 못하는 항목이 인생에 반드시 존재한다. 물론 배우라는 직업에서 ‘유통기한’이라는 측면을 외면할 수 없지만 타인에게 보이는 직업으로서 배우는 자신만의 의지와 목표가 아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삼 떠올리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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