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UDIO K’ 홍혜진 디자이너, 테크놀로지로 완성한 패션 판타지 [SFW인터뷰]
입력 2017. 10.16. 13:00:00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THE STUDIO K’는 오리지널리티와 트렌드의 조화를 통해 참신하고 매력적인 옷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전통적인 옷의 기능에 테크놀로지와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것도 이러한 브랜드 철학의 연장선이죠”

2006년 론칭한 브랜드 ‘THE STUDIO K(더스튜디오케이)’는 모던한 실루엣에 트렌드를 더한 새로운 시도로 매 컬렉션 마다 참신하고 소소한 재미 요소로 위트를 더한 의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THE STUDIO K’는 패션계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독특하면서도 풍성한 런웨이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컬렉션은 ‘THE STUDIO K’의 홍혜진 디자이너의 테크놀로지, 신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됐다. 어린 시절 과학자가 꿈이었다는 홍혜진 디자이너는 공상과학만화, SF소설, 영화 등을 선호하며 특히 관심 있는 분야는 VR, AR 같은 가상현실이라고 밝혔다.

“저는 디자이너 치고는 드물게 테크놀로지, IT, 미래과학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사실 여성복 디자이너로 살면서 이런 성향을 드러낼 기회가 많진 않지만 가능하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를 컬렉션 안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재미있고 좋지 않나?(웃음) 그간 새로운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방식의 쇼 콘셉트를 그간 자주 선보였었지만 사실 이 같은 기획은 독립 디자이너가 혼자 이끌기엔 비용이나 인력적으로 큰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번엔 좋은 기회가 닿아서 유명 미디어 회사와 함께 콜라보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던 AR 배경의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정말 기대가 크고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는 시즌이다”

지난 2017 F/W 시즌 컬렉션에서는 'fOreVER’ 무한대를 테마로 알파와 오메가를 시각화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현했던 홍혜진 디자이너. 2018 S/S 시즌에서는 ‘셀프 리얼리티’를 테마로 설정했다. 단순한 리얼리티가 아닌 ‘내가 중심이 되는’ 현실을 전달한다는 것. 이번 시즌 런웨이는 AR이라는 콘셉트를 더 젊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쇼를 비추면 8비트 게임에서 볼 법한 미니미 캐릭터들이 모델들의 뒤를 따라다니는 흥미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제가 생각하는 기술이 바로 이런 느낌이다. 기술이 밖으로 드러나면 거부감을 주고 어렵고 심각할 것 같기도 하지만 기술의 매력을 감성적인 코드로 보여주면 기술이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거다. 이런 흐름에서 이번 쇼 역시 보시는 분들이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옛날 게임, 8비트, 만화 등과 증강현실 기술을 더해서 완성했다”

런웨이 콘셉트 만큼 컬렉션 의상 역시 유쾌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채웠다. 이번 시즌 ‘THE STUDIO K’ 컬렉션의 메인 콘셉트는 넓은 의미의 ‘스쿨룩’이다.

‘THE STUDIO K’의 의상들은 주로 실제 스트리트 패션으로 바로 접목해도 손색 없을만한 웨어러블한 디자인이 특징. 홍혜진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역시 스쿨룩, 프레피룩을 변형한 웨어러블한 의상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컬러, 플리츠-시퀸-데님 등 소재와 디테일의 차별화, 실루엣 등 소소한 장치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THE STUDIO K’는 현재 다양한 도산 쇼룸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망을 이용, 국내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대부분의 실구매자의 연령대는 20, 30대라면서도 10대까지 구매 연령층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THE STUDIO K’만의 강점에 대해 언급했다.

“‘THE STUDIO K’의 옷들은 웨어러블하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하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요즘 옷이 정말 많지 않나.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저희 옷을 입었을 때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구나’ 느끼실 만한 포인트들을 살리는 것이 저희 브랜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원단과 봉제가 좋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신인 디자이너 시절부터 패턴이나 봉제, 소재에 관심이 많았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저희 옷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만족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사실 저희가 감성적인 것, 디자인을 다루는 사람이지만 어떻게보면 사람의 몸을 매개로 하는 일이니 그런 부분들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만 8년차 디자이너로 스스로를 신인과 중견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홍혜진 디자이너는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상업적인 트렌드의 큰 범주 안에서 제가 관심있고, 다가올 미래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들을 잘 녹여서 브랜드를 키워가고 싶다. 기술적으로도 패션에 접목시켜 보고 싶은 부분도 아직 많다. 또 소비자와 양방향 소통을 하며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콘텐츠로서의 패션’도 조금 더 고민해보고 싶다. 또 다가올 2018년에는 제품 디자인처럼 새로운 분야와의 콜라보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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