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문재인 대통령 ‘콤비네이션 슈트+팥죽색 셔츠’, 소통형 리더 각인
입력 2017. 10.16. 14:32:52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이명박 정권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 화이트리스트 명단과 관련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소재 영화 전당을 방문해 영화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드러냈다.

22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국제영화제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라는 점과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외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블랙 슬랙스와 은은한 톤온톤 배색의 라이트 그레이 체크 재킷의 콤비네이션 슈트에 레드 계열의 팥죽색 셔츠를 입어 튀지 않으면서도 시각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넓지도 좁지 않은 넓이의 노치드 라펠과 체크 패턴이 소통을 중시하는 성향을, 콤비네이션 슈트는 격식을 갖추면서 동시에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자 하는 성향을, 뭉근한 톤의 팥죽색 셔츠는 포인트 컬러로 세련된 패션 애티튜드를 드러냈다.

또 타원형의 티타늄 안경테는 콤비네이션 슈트와 팥죽색 셔츠로 균형을 맞춘 깊지만 강렬하지 않은 이미지 메이킹에 힘을 실어주며 문화 대통령으로 내딛은 첫 발에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제 참관은 패션 전략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힘든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권위와 영화제 방문이 밑도 끝도 없는 행보가 아닌 평상시 문화적 관심사를 반영하는 감성이 어우러져 양적 풍요에 못 미치는 영화계의 질적 한계를 극복하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기대케 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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