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D-DAY] ‘대장 김창수’, 조진웅이 그린 백범 김구의 또 다른 역사
입력 2017. 10.19. 08:31:07

영화 ‘대장 김창수’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다룬 영화 ‘대장 김창수’가 19일 개봉했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아름다운 TV 얼굴’ 등을 연출하며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한 이원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백범 김구의 이야기가 아닌, 열정과 정의감이 넘쳤던 청년 김창수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차별점을 둔 이 감독은 김구와 관련된 웬만한 자료를 모두 접해봤을 만큼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특히 상투를 튼 죄수들과 양복 차림의 간수들, 조선시대 가옥인 죄수들의 감옥소와 유럽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간수들의 사옥 등의 대립을 통해 중세와 근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충돌했던 1896년 조선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세심함을 보였다.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 역시 ‘대장 김창수’의 무기다. ‘명량’ ‘암살’ ‘아가씨’ 등 수많은 역사극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조진웅은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 끝에 ‘대장 김창수’를 만났다. 조진웅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눈빛과 연기는 정의감 넘치고 치기 어린 청년 김창수를 잘 표현해냈으며 실제 우리가 알던 백범 김구와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조각 같은 외모로 늘 부드럽고 선한 역할을 맡아 왔던 송승헌은 인천 감옥소 소장 강형식 역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기존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같은 조선인을 억압하는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송승헌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정만식, 정진영, 신정근, 유승목 등 이미 연기로 정평이 난 조연들의 활약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SBS ‘함부로 애틋하게’,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서원과 곽동연의 등장 역시 신선함을 더한다.

최근 영화 ‘군함도’ 논란 등으로 인해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는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영화인들에게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한국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백범 김구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그의 선한 의도가 관객들에게도 전해져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9일 개봉. 러닝 타임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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