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논쟁] 하비 웨인스타인→조덕제 VS 여배우, ‘성 논란’으로 얼룩진 美‧韓 영화계
- 입력 2017. 10.19. 15:48:1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최근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계가 성(性) 논란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제작자의 여배우 성추행부터 남녀 배우간의 성추행 여부를 둘러싼 법정 공방까지,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할 영화계가 난데없는 성 논란으로 대중들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있다.
(위) 하비 와인스타인, (아래) 리즈 위더스푼, 조덕제
지난 5일(현지시각)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 간 회사 여직원들과 스태프, 여배우들에게 성희롱 및 추행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자 중에는 애슐리 주드,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도 포함돼있었으며 그녀들의 주장에 따르면 하비 와인스타인은 배우들에게 샤워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함께 침실로 갈 것을 요구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와인스타인은 “과거 나의 행동이 함께했던 이들에게 많은 고통을 줬음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동생 밥 와인스타인과 설립한 더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영화 ‘킬빌’ ‘펄프 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시카고’ ‘킹스 스피치’ 등 수많은 히트작과 할리우드 작품상 수상작들을 제작, 배급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사로 인정받는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문으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회사에서 퇴출당하고 현재 더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매각 협상까지 진행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
할리우드 감독의 성추문 논란은 하비 와인스타인에서 끝나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16세 때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와인스타인 사태에 대해 얘기하면서 “더 일찍 (내 경험을) 공개해 행동을 취하지 못한 죄책감이 든다”며 “16세 때 감독이 나를 성폭행했다. 소속사와 제작자들이 (영화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침묵하게 했다. 여러 번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영화)산업과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계가 감독과 배우 사이의 성폭행․추행 논란으로 시끄러울 때, 한국 영화계에서는 남녀배우간의 성추행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졌다. 지난 2015년 영화 촬영 도중 상대 배우의 옷을 찢고 신체를 만진 혐의로 기소된 남배우 A씨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남배우 A씨의 정체는 배우 조덕제였다.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다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덕제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냐”며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다. 절대 바지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대법원에서 내 무죄가 입증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덕제가 자신을 추행했다고 말한 여배우의 주장과 달리, 조덕제는 모든 장면들이 합의된 것이라 주장하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특히 두 사람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 여배우 측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우드의 하비 와인스타인 논란과 조덕제-여배우의 법정 공방은 엄연히 다른 사건이지만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각 영화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들의 사건이 해결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