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에이미 마약류 vs 길 음주운전 ‘올블랙 블레임룩’, 가릴 수 없는 ‘논란’
입력 2017. 10.20. 15:42:55

에미미, 길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2015년 11월 에이미가 향정신성 의약품 졸피뎀 매수 혐의로 입건된 에이미가 마약류 관련법 상습 위반으로 같은 해 말 강제추방당한 이후 2년 여 만인 20일 이른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남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한 5일의 짧은 시간이 허용됐지만 에이미는 작은 은색 캐리어 외에 커다란 이민 가방을 들고 입국해 짐 가방만으로도 속내를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눈만 보이게 다 가렸음에도 미디어를 통해 각인돼온 악녀 에이미와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에이미는 커다란 블랙 스웨트셔츠와 블랙 마스크에 얼굴을 감싸듯 커팅 된 트레이드마크 단발까지 더해져 눈만 겨우 보일 정도로 온몸을 가렸다. 여기에 머플러까지 둘러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늘어난 체중이 더욱 부해보였다.

에이미 입국 모습은 지난 13일 음주운전 관련 선거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길의 올블랙룩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길은 팬츠와 후드 스웨트셔츠에 구두까지 블랙으로 맞춘 후 스냅백 위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입마개까지 해 그토록 꼼꼼하게 온 몸을 감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4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MBC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했던 길은 이미 2004년 한 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상태였으며 이후 지난 6월 28일에 또 한 번 사고를 냈다.

두 사람은 인생에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실수가 아닌 동일한 상황을 짧은 주기로 반복했다는 점에서 윤리의식 부재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길은 사고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평생 손가락질 당하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으나 대중은 더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을 찾으려하지 않는다.

에이미는 지난 2012년 9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구속됐으나 같은 해 11월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받고 풀려났다. 이후 2014년 6월 졸피뎀을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다음해인 2015년 말 마약류 관련 상습 위반 혐의로 강제출국 조치됐다.

이처럼 사고 후 반성, 또 다시 사고를 이어가면서 당사자들조차 ‘반성’ 내지는 ‘다시는’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걷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인 눈만 남기고 전체를 가린 것 역시 ‘말’ 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하고 행동 보다는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를 스스로 깨달은 데서 나온 선택이기를 바랄 따름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