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논쟁] 조덕제 VS 여배우, 하나의 장면 두 개의 주장 ‘치열한 진실게임’
- 입력 2017. 10.24. 15:43:13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2년 6개월간 성추행 여부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해온 배우 조덕제와 여배우 B씨의 법정 공방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작품에서 같은 장면을 촬영한 두 배우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오직 두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15년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 B씨의 동의 없이 옷을 찢고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만진 사실이 인정되지만 그것은 업무상 행위다”라며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진행된 항소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재판부가 “감독이 직접 피해자의 가슴을 만지고 바지 속에 손을 넣으라고 지시한 바가 없고 신의 촬영은 얼굴 위주라고 말하고 있어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한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원심을 깨고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조덕제는 직접 대중들 앞에 이름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바지 안에 손을 넣었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상의를 찢은 것 역시 콘티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조덕제의 말에 따르면 B씨는 촬영 당시 “연기를 그렇게 거칠게 하면 어떡하냐”고만 말했을 뿐 성추행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B씨의 주장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조덕제의 주장은 대중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특히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냐”며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는 그의 태도는 사건을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했다.
그런 가운데, B씨 역시 조덕제의 주장에 맞대응했다. 24일 서울시 중구 광화문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된 ‘조덕제 성폭력 사건’ 항소심 유죄 판결 환영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B씨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앞서 조덕제가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한 만큼 B씨 역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상 정보 공개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결국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들어본 공동대책위원회, B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덕제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공동대책위원회 측은 “멍 분장 역시 어깨와 등 윗부분에만 했고 여벌 의상도 준비되지 않았다. 노출이나 접촉이 예정돼 있다면 필수적으로 하는 ‘공사’도 하지 않았다. 촬영 도중 의상이 찢어진다면 촬영을 진행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며 감독의 지시 하에 연기했다는 조덕제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피해자가 촬영이 끝난 직후 성추행 부분에 대해 항의를 했다”며 “(우리가) 오직 가지고있는건 피해자의 온전한 진술과 메이킹 필름이다. 모든 성폭력 상황에서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을 그 어떤 상황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B씨 역시 “제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불안 속에서도 단지 ‘기분이 나쁘다’라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을 선고하고 30개월이 넘는 법정싸움을 할 수 있겠나”라며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자기 분야에서 쫓겨나는 피해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억울하고 분하고 고통스럽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말부터 하겠다.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재판부는 조덕제의 죄를 인정하고 그에게 양형을 선고했지만 조덕제는 “성추행을 한 적이 없다”며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여배우 B씨 측에서는 “조덕제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가해자의 무죄 주장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의 진실을 두고 치열한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