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최민식, 젊은 배우들과의 케미가 ‘살아있네’ [종합]
입력 2017. 10.24. 17:15:3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침묵’(제작 용필름)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침묵’의 언론시사회가 정지우 감독,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4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던 보이’(2008) ‘은교’(2012) ‘4등’(2016)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해피엔드’(1999) 이후 18년 만에 ‘침묵’으로 최민식과 다시 만났다.

정지우 감독은 "임태산 역을 한 최민식 씨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며 따라가다보면 이 영화를 몇 배 더 즐겁게 볼 수 있을것"이라고 관람포인트를 설명했다.

전작인 '해피엔드’ 등에서 치정을 다룬 그는 치정에 관한 자신의 관점에 관해 "특별히 치정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러 결함이 여전히 드러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형태로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영화에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든다"며 "그래서 임태산도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대부분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연출한 것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움직이기를 바랐다. 배우들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며 "달리고자 하는 목표가 강한 배우들이었기에 가능했고 재미있었다. 최민식 선배와 1999년에 영화를 하고 18년 만에 만났다. 정말 긴 시간이더라. 그 사이 최민식 선배가 여러 작품을 했고 남자가 절정에 달한 기운을 느끼며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회였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러가지 것들을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 최민식 선배와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여러 장면들이 흥미진진하게 나왔다"고 전했다.

임태산 역을 맡은 최민식은 "제목이 70년대 단편소설 제목 같지 않으냐?"며 "답답하고 상투적인 느낌의 제목이다. 그래서 조심스레 예상해 보건데, 대중이 너무 무거울 거라 생각할 것 같다. 선입견을 드리고싶지 않다. 나 역시 관객으로서 사전 정보를 얻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좋았던 것들이 많았다. 친구 연인들이 극장에 와서 봤으면"하고 바람을 전했다.

이하늬와 연인으로서 호흡을 맞춘 그는 "이하늬 씨는 기대도 우려도 있었다"며 "국악을 해서 그런지 아픔을 아는 것 같다. 그런게 느껴진 순간 믿음직스러웠다. 대사 한 마디, 시선 처리 그런 것은 사실 거기서 거기다. 얼마나 마음에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반했다. 이하늬 씨의 연기에 같이 내가 사랑할 만한 여자였다는 생각을 했다. 넓고 깊은 그릇도 봤고 서로 바라보며 대사를 주고받을때 느낌이 있다. 겪어봐야 알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량한 잔재주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후배들과 다양하게 호흡을 맞춘것과 관련해 "후배들의 덕을 많이 봤다”고 운을뗐다. 그는 “영화에서 처럼 이 세상은 절대 혼자 못 산다. 서로 버팀목이 되지 않으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다"며 "임태산을 보며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여기 있는 배우들, 이런 똑똑하고 매력있는 아우들과 호흡한 게 나로서는 정말 큰 덕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정의 변화나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들은 본인이 항상 일을 하며 염두에두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서핑을 하듯 파도에 몸을 맡겨야 하는데, 후배들이 파도가 돼준것 같다. 각자의 모양의 파도에 난 그냥 몸을 싣기만 하면 됐다. 정말 행복하고 자극이 됐다. 준열이 같은 경우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못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준이 같은 경우 사석에서 정말 웃기다. 매력적인 후배들과 작업을 하며 새삼스레 작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작품을 통해 모이고 흩어지는데 이게 정말 감사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편 소설을 들고다니며 읽었었는데 가슴이 한 편으로 무너져내리는 느낌이 들기도, 꽉 차오르기도 했다"며 "이 영화를 보며 어떤 감정이든 들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산의 약혼녀이자 사건의 시작인 유나 역을 맡은 이하늬는 극 중 재즈를 노래하는 것에 관해 "많이 고민했는데 차에서 극 중 나오는 곡을 듣다가 '이 곡'이라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현장에서 라이브로 하려 많이 공을 들이셨다. 가수 역할이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공을 들인 만큼 잘 나온 것 같다. 그루브와 소울이 있는 곡인데 그런 것이 '어른의 이야기'를 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민식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것에 대해서는 "어느 순간 소년의 눈을 봤다"며 정말 사랑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이 오간 화장실 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걸 쓰실줄은 정말 몰랐다"며 "강도를 달리하며 연기했었는데 데시벨이 센 거였다. 너무 세서 낮춰야겠다고 했었는데 그걸 쓰셨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부라더'에 관해서는 "아이를 놔 놓고 두 아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말을 아끼겠다"고 전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을 연기한 류준열은 극 중 이하늬 의 팬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실제 축구선수인 박지성 손흥민의 팬인 자신의 모습을 반영했음을 밝혔다.

그는 대선배인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누구보다 임태산으로 보이고 내가 김동명으로 서있을 수 있게 해주셨다. 짜릿한 기억이 있다"며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현장에 있게 되는구나' 생각하며 선배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연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이런거구나' 생각했다. 관객이 스크린을 통해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념있는 변호사 최희정 역을 맡은 박신혜는 "'7번 방의 선물'에서는 정식 변호사가 아닌 사법 연수생인, 아버지의 억울함을 밝히려 하는 한 소녀였다면 이번의 경우는 진실에 관한 것"이라며 "희정이도 트랩에 빠진 상황이어서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진실을 쫓다 진실을 놓치는 모습이 담겼기에 그 점에 있어 중점을 두고자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좀 더 캐릭터적인 상황보다는 한 인물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더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을 다룬것 같다. 좀 더 인간적인 면에 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영화가 잔잔한 파도 같았다"며 "묵직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산을 쫓는 검사 동성식을 연기한 박해준은 "전체 내용이 흘러가면서 그 감정을 따라가지 않으려 했다"며 "독불장군처럼 다른걸 따라 달려간다. 어떻게든 죄를 입증하려는 욕구가 이 영화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야 이 영화가 긴장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판 과정을 보면 검사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 보다는 자연스러운 검사가 되고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태산의 비서 정승길 역을 맡은 조한철은 "관객이 봤을때 말이 된다고 생각해야 할 텐데 임태산과의 히스토리는 없다 그 부분이 설득력있게 보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곱슬머리) 헤어 등 감독님이 힌트를 많이 주셨다. 이 인물은 다른것 필요없이, 오직 임태산이었다. 현실에 이런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저런 사람이 내 편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을 맡은 이수경은 "미라가 처한 상황이 극적인 상황이었고 이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내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정 감독은 그는 "마음이 움직이는 영화임에는 의심이 없고 자신이 있다"며 "그런 영화가 됐으면"하고 바람을 전했다.

다음 달 2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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