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트링’ 네이버웹툰X와이랩X용필름, 한국판 마블-DC 될까 [종합]
- 입력 2017. 10.25. 15:21:5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네이버웹툰 와이랩 용필름이 국내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웹툰 주인공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시켜 스토리를 전개하고 이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장르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펼치는 것.
왼쪽부터 용필름 임승용 대표, 와이랩 윤인완 대표,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슈퍼스트링(SUPER STRING 초끈이론)’ 쇼케이스가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와이랩 윤인완 대표 용필름 임승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청담CGV M큐브에서 25일 2시에 열렸다. 이날 네이버웹툰 와이랩 용필름 측은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영화화 계획을 발표했다.
‘슈퍼스트링’은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여 펼치는 최초의 웹툰 유니버스다. 와이랩 용필름이 각각 원작과 영화를 기획 제작하고 네이버웹툰이 전용관을 개설한다.
연재작으로는 ‘부활남’ ‘테러맨’ ‘아일랜드’ ‘심연의하늘’ ‘웨스트우드비브라토’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이 있으며 연재 예정인 신작으로는 ‘신암행어사’ ‘신석기녀’ ‘캉타우’ ‘테러대부활’ 등이 있다.
와이랩은 슈퍼스트링 신작 라인업도 소개했다. 지난해 ‘테러맨’을 시작으로 ‘부활남’ ‘심연의하늘 시즌4’ ‘아일랜드 2부’ 등 다양한 작품을 연재해왔다. 올 하반기 ‘신석기녀’ ‘캉타우’ ‘신암행어사’ ‘테러대부활’ 등의 신작이 라인업에 포함된다.
네이버웹툰은 와이랩과의 슈퍼스트링 공동사업 체결을 통해 해당 웹툰 IP들로 다양한 2차 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행, 글로벌 콘텐츠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워 갈 예정이다. 첫 번째 단계로 네이버웹툰 메뉴 안에 슈퍼스트링 세계관 속 작품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전용관이 마련된다. 전용관에서는 기존의 작품과 신작이 발표된다.
먼저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최근 많은 IT컴퍼니나 사업자들이 콘텐츠 자체나 상품을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많이 갖는데 우리의 사업 역시 일맥상통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웹툰은 국내에서 주력 콘텐츠의 위상을 갖고있다. 국내에서 하루 8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 인구의 6분의 1"이라며 "예전에는 웹툰이 콘텐츠 플랫폼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콘텐츠 하나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인기작에게 그 공로가 있다. 작품의 힘으로 플랫폼이 성장하고 웹툰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많은 관심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곧 출시할 게임,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함께' KBS 드라마 '고백부부' 등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콘텐츠에 대한 시각도 좋고 꾸준히 인기작도 나오고 원천 콘텐츠로 많이 활약하고 있지만 개별 작품의 성공이 그 성공으로 국한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콘텐츠간의 크로스오버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와이랩이 하나의 세계관 구축을 제안, 슈퍼스트링에 뛰어들었다. 하나의 작품에 이어 하나의 세계관에 뛰어들어 작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대, 상품화하는 것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웹툰제작, 타이틀 영상화 확정하는 등 프로젝트 확장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이랩 윤인완 대표는 먼저 "와이랩이 2010년 말 설립해 만화출판으로 시작, 웹툰으로 넘어오며 기안 84를 만나 '패션왕' 등 여러 작품을 했다. 무적핑크의 '조선왕조실톡' 김풍의 '찌질의 역사'그리고 '부활남' '테러맨' 등이 있다"고 간단히 회사를 소개했다.
윤 대표는 지난 1991년 자신의 데뷔작인 '데자부'를 소개하며 책으로 나오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음을 밝혔다. 그는 "생각하며 시도하면 못 풀 것이 없다는 상상력의 에센스가 됐다"며 "'데자부' 때 윤회를 다룬 것처럼, 슈퍼스트링 안에서의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세계관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작품이 나오지만 세계관을 이해해야만 각 작품을 이해하는 건 아니고 이것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작을 소개했다. 먼저 '신석기녀'를 공개하며 그는 "슈퍼스트링은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콘셉트인데 각 작품이 전혀 연결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신석기녀'를 필두로 향후 여성캐릭터들도 히어로가 될 수 있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캉타우'를 소개하며 "76년도 작품이라기엔 정말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웹툰으로 재탄생되면 어떨까해서 이정문 작가님의 허락을 구해 제작하게 됐다"며 "좋은 작품으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순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다. 5년 이상의 R&D를 거쳐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작품인 '신암행어사'도 소개했다. 그는 "운 좋게도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다. 슈퍼스트링을 통해 거시적 이야기에서 미시적 이야기로 들어가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봤다"며 "네이버 웹툰에서 웹툰화로 완전히 발전해 곧 여러분을 찾아갈 거다. 올 컬러에 연출도 발전시킨 웹툰판 '신암행어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이어 두 작가가 함께 그린 '테러대부활'을 간단히 소개하기도 했다.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는 "'표적' 부터 지난해 '럭키'까지 많은 작품이 원천이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원작을 베이스로 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며 "용필름은 원작에 기반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아가씨' 처럼 레즈비언 이야기, '뷰티인사이드' 처럼 남자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들이 상업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었지만 어떤 영화가 재미를 줄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어떤 원안을 갖고 갈지 고민했는데 창작자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도 있고 용필름이 관심을 가지는 것일 수도 있다. 상업영화로서 성공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항상 있지만 그 이전에 좋은 영화를 선보인다면 흥행으로 보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절대 놓을 수 없는 것은 '독특한 생각'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그 일련의 과정에서 만난 것이 와이랩의 웹툰이다. 지난해 와이랩 윤인완 대표를 만났고 와이랩의 여러 작품을 읽었다"며 "이 세계관을 묶어 영화화 하기위해 슈퍼스트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회사인 스튜디오 와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기획 스토리를 맡고있는 이들이 진행하고 있다. 와이랩 슈퍼스트링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며 기존의 용필름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활남' '테러맨'이 첫 영화가 될 것 같다. '테러맨'은 테러라는 행위를 놓고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는 캐릭터"라며 "생각을 달리하고 가치를 접목시키는 이야기를 선호한다. 두 프로젝트의 감독 주연배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2020년 우리 첫 프로젝트를 극장에서 만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20편의 천만 영화 가운데 외화 3분의 2다. 외화의 박스오피스 점령이 점점 압박이 되고있다"며 "유통으로 쌓는 것이 아닌 콘텐츠로 쌓는 것이 필요했다. 그 부분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험난한 길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첫 작품이 나올때 까지 지속적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표는 기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며 각각 다른 작가가 동일한 캐릭터를 다루는 것과 관련, 캐릭터의 디자인의 동일 여부에 관해 "작가가 바뀌어도 슈트 등 기본적인 것은 유지되는데 디자인은 발전될 수 있다"며 "독자들이 어느정도 변형을 하더라도 캐릭터 성향은 일치하기에 오히려 각 작품에서 다르게 해석되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들도 선택을 할 수 있다. 본인 작품을 할 수도, 타 작품의 캐릭터를 공유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의 세계관을 가진 마블·DC와 비교될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일본에서 '신암행어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게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다. 판타지였지만 그 궤가 달랐듯이 마블어벤져스 DC저스티스와 같은 히어로와 바탕은 다르지 않을거라 여길것 같다"며 "'초끈이론'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데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하기에 시공간이 과학에 의해 바뀌고 시공간의 변형에 따른 이야기가 나온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이 시공간을 이용하는데 슈퍼스트링에서는 작품마다 시대와 세계가 다르다. 같이 가는 작품에서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 스토리에 영향을 준다. 마블과 달리 거시에서 미시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슈퍼스트링에) 히어로가 그리 많지 않다. 악기 수리하는 사람, 평범한 여고생 등을 주인공으로 한다"며 "초인적 상황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것은 웹툰의 '공감'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하고싶은 것을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려한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웹툰도 제작이 된다. 시나리오도 개발됐고 내년에는 슈퍼스트링 게임도 발표된다"며 "스토리는 와이랩 소속작가가 쓰고 한 건물에서 집필하고 있다. 평소 각자의 작품에 대해 작업하고 모여서 슈퍼스트링 설정에 대해 의논하기도 한다. 웹툰에 대해 독자가 '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들이 있다. 급진적 복선을 깔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마블과 비교해 CG(컴퓨터그래픽)나 액션에 대한 표현이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달라야 한다는 방향성을 이해하고있고 그렇게 가려한다"며 "히어로물이 갖는 단점이 한국형으로 왔을때 인간의 관계와 스토리성이 더 강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성을 높이고 확실하게 액션이 보여지도록 하거나 필요할 때 물량을 쏟을 예정이다. 아직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슈퍼스트링의 영화화, 작가 협업 시스템, 영화 제작규모에 관해서는 "제작비는 아직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알 수 없지만 감독에 따라 다르다"며 "기본 CG등에 필요한 부분이 많아 현재 한국 영화에 들어가는 비용의 규모와는 다를 것 같다. 좋은 예산으로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의 제작 순서에 대해서는 임 대표가 설명했다. 그는 "그때 그때 다르다. 지금은 '테러맨' '부활남' 스토리가 어느정도 짜졌고 완결을 앞두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스토리가 변환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이 가진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구조가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이 단순 영화제작을 위한 수단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입을 열었다. 그는 "원천콘텐츠는 그 자체로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그 후 영화로서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마블유니버스를 이야기하자면 '슈퍼'를 빼고 '한국형 히어로 세계관'이라고 했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단일 타이틀 하나하나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진행한 뒤 캐릭터 이동에 독자가 재미있어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제는 그것을 보여주는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네이버 측이 전용관을 만드는 이유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단일 타이틀을 보여줬다면 사업적 연계성 보다는 독자에게 작품 하나하나의 관계를 잘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
이처럼 슈퍼스트링의 세계관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인 영웅들의 서사시가 작품간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펼쳐질 예정이어서 아시아 대표 콘텐츠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용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