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유닛’ 방송사 VS 중소기획사, 벗어나기 힘든 갑을 관계 의혹 [종합]
입력 2017. 10.25. 15:32:36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더 유닛’이 쓰러진 아이돌 가수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장이라는 명분을 내건 가운데 방송사와 출연진 사이 갑을 관계를 형성한다는 의혹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한경천 CP, 박지영 PD, 황치열, 현아, 태민, 산이, 조현아가 참여한 가운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방송의 거대 권력화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의 성공 후 JTBC ‘믹스나인’과 KBS2 ‘더 유닛’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패한 아이돌이 다시 데뷔해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대중의 의구심까지 더해지고 있다.

한경천 CP는 “‘더 유닛’은 청춘과 꿈에 대한 이야기”라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뤄가는 것이 어렵다. KBS가 아이돌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기회를 잃은 아이돌을 위해 만든 것이다. 이는 KBS의 자랑이자 어려운 점이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젊은 층을 흡수해야 화제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더 유닛’은 좀 더 넓은 시청자를 상대로 하고 있다”고 기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꼽았다.

또한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 나온 군무가 일본 아이돌 AKB48의 무대 퍼포먼스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각도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한 CP는 “구성의 목표를 정하다 보면 아무래도 형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를 반영해야하는 사명감이 있다. 대중문화의 화제성을 미루어봤을 때 매우 독창적인 것을 탐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 아이돌과 비슷하다는 지적은 미처 파악을 못한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틀이 제한적인 것은 인정한다. 출연자들 가운데는 큰 기획사가 거의 없다. 90개 기획사와 미팅을 거쳤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작은 중소 기획사에게 기회를 주는 것으로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스스로도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게 참여하는 분들을 대표하는 비를 더불어 참여진 모두가 취지에 공감하는 내용을 담아내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처럼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던 작품이 최근에는 없었다. 투표를 통해 뽑는 심사보다는 성장하는 과정, 선후배가 어떻게 교감하는지 보여주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도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교감을 했으면 한다. 상처받았던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앞서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기 전부터 방송계에서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는 의혹이 제기 된 바 있다. 이에 박지영 PD는 “‘출연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다. 제작진이 ‘누구를 섭외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인지도를 위주로 섭외하게 되지 않을까. 모든 사람과 방송을 하기에는 제작 현실에 어려움이 있었다. (오히려 인원을) 줄여가는 과정이었다. 섭외라는 표현 보다는 1,2 차 미팅을 했을 때 본인의 출연 의사를 많이 기준점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또 하나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약 90개의 중소 기획사와 미팅을 가지며 출연진을 구성한 점을 들었다. 박 PD는 “특정 회사보다는 취지에 맞는 구성과 인력을 모았다. 트렌디함은 다소 떨어져 보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정 이익에 귀속되지 않도록 사람을 바라보고 내용을 바라보도록 구성할 것”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럼에도 방송국이 아이돌 제작에 관여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갑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 CP는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최대한 해당 아티스트 및 기획사와 협의를 거쳐 계약을 거쳤다. 미성년자도 더러 있다. 그런 친구에 대한 배려가 담긴 조항에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공정거래 위원회에서 출연자 계약에 관심이 많다. 매니지먼트 관련해서는 KBS는 제작에 전념하고 문화 전문 회사가 그 이후에 매니지먼트를 하게 되는데 KBS 팀이 몇 명 운영 위원회로 들어간다. 다각도의 인원이 모여 위원회가 구성된다. 결정이 되는대로 기획사와 문전사의 협의를 통해 진행이 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며 “KBS는 수익에 관여하지 않고 문전사와 18개 기획사 소속사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 진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남자 유닛 그룹 9명, 여자 유닛 그룹 9명을 선발하며 두 팀이 각각 활동한다. 이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에 대해서 제작진은 “각종 타방송사에서 출연했던 친구들에게 기회를 줬다. 아이오아이가 대표적”이라며 “시장의 확대와 긍정적인 부분을 검토했다. 자사 이기주의 보다는 문화 컨텐츠의 확장에 신경 썼다. 그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대한민국 대표 유닛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는 28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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