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태양의 후예’ 그 후, 화장품 판매권을 둘러싼 복잡한 실타래
입력 2017. 10.26. 11:18:41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가 작품적 가치로 평가받는 데 반해 ‘한류 선봉장’으로서 드라마는 시청률로써 흥행과 사업적 가치로써 흥행 두 가지 잣대가 적용된다.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천송이 립스틱’ ‘천송이 치킨’ 등 드라마가 끝난 후 몇 년 동안 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의 매출과 해외 진출의 파급효과로 이어지면서 드라마로 파생되는 경제 가치에 미디어를 비롯한 산업계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기대를 안고 송중기 송혜교 투톱을 내세워 방영된 KBS2 ‘태양의 후예’는 사드 악재도 피해가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정치적 상황도 굴복하게 할 수 없는 한류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가 드라마 종영 후에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중국 진출과 중국 및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것과 달리 ‘태양의 후예’는 연관 사업 전개 과정에서 송혜교와 주얼리 브랜드인 J업체 간의 퍼블리시티권 분쟁에 휩싸이며 순탄치 않은 과정이 노출됐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9월 ‘태양의 후예 체험전’ 사업과 관련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의 자회사 콘텐츠 판다와 계약을 체결한 A업체와 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실질적으로 사업을 전개한 B업체가 화장품 판매와 관련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과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 전개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발생됐다.

B업체는 콘텐츠 판다로부터 체험전 사업권을 취득한 A업체와 계약을 하고 사업을 진행했으나 실질적인 수익창출 콘텐츠인 ‘화장품 판매’에서 제동이 걸렸다.

B업체는 화장품 제조업체로 애초부터 화장품 판매를 목적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이 ‘화장품 판매가 불가하다’는 제재를 가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B업체 측은 “계약서 내의 조항을 가지고 체험전 관련 사업을 진행했지만 제작사 측에서 제재를 가함으로 인해 영업 및 투자 관련 거래처들로부터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B업체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A업체와 콘텐츠 판다 측이 맺은 계약서와 A업체가 B업체와 맺은 계약서에는 각각 ‘체험전에서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MD상품’이라는 부분이 기입돼 있다.

그러나 각 계약서 세부조항은 다소 다르다. A업체가 B업체와 체결한 계약서에는 ‘의류, 모자, 머그컵, 악세사리, 마스크팩 등의 화장품, 기타 제품 ’, A업체가 콘텐츠 판다와 체결한 계약서에서는 ‘다양한 MD상품 개발 및 판매’라고 명기돼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은 “콘텐츠 판다가 B업체와 ‘태양의 후예 체험전’에 대한 계약을 진행한 바는 있으나 당시 화장품을 비롯해 MD 상품과 관련한 어떤 사항도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해당 건은 A업체와 B업체가 따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과 아무런 협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이미 법률상의 문제 제기를 해놓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화장품 판매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미 모 업체에서 ‘KBS 공식지정 태양의 후예 마스크팩’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은 화장품 판매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계약을 맺은 업체가 없다고 밝혀 정황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B업체는 이 과정에서 MD상품과 관련해 ‘태양의 후예’ 제작사가 KBS와 함께 관련 사업 전개를 위해 설립한 ‘태양의 후예 문화전문산업회사’와 공식 계약을 체결한 업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B업체 측은 “‘태양의 후예’ 제작사 측과 초상권 사용 MD상품에 대한 독점권한을 취득한 회사에서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했다”며 “A업체 측으로부터 모든 사항이 정리되어 초상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계약내용 협의 당시 제작사 측과 출연 연예인 측이 체험전 협의를 끝낸 상태라고 들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사안은 계약서에 세부 항목과 실행지침의 명기가 다소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라는 걸출한 한류 콘텐츠가 채 사업적인 결실조차 보지 못하고 수그러든 듯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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