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최희서 2관왕을 악몽으로 뒤바꾼 ‘대종상 막말 논란’
- 입력 2017. 10.26. 15:49:0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박열’의 배우 최희서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약 8년의 무명 생활 끝에 최희서는 ‘대종상 영화제’로 빛을 봤고 많은 이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수상 영예는 예상치 않은 ‘막말 논란’으로 얼룩졌다.
최희서, 이준익 감독
지난 25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최희서였다. 지난해 우연히 이준익 감독의 눈에 들어 영화 ‘동주’의 쿠미 역을 맡았던 최희서는 지난 6월 개봉한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까지 훌륭히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대종상 2관왕’이라는 영예까지 않은 그녀는 이날 시상식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두 번의 수상 소감을 합쳐 약 8분 가까이 소감을 말한 그녀는 “제가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서 말이 길어진다”며 민망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지만 MC 신현준은 “마음 놓고 얘기하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에 최희서는 데뷔작 ‘킹콩을 들다’부터 ‘박열’까지를 돌아보며 “제가 항상 흥행하는 작품만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제 연기가 항상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언제나 꾸준하고 진실 되고 포기하지 않아서 조금이나마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며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문제는 시상식이 모두 끝난 후 발생했다. 이날 생방송은 별 문제 없이 진행됐지만 시상식이 끝난 후 TV조선 측이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에는 스태프로 추정되는 이들의 대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이들은 최희서가 소감을 얘기하는 도중 “그만 합시다 좀” “진짜 돌겠다” “얘 누구냐” 등 최희서를 향한 짜증 섞인 발언을 했고 이준익 감독을 카메라에 담을 때는 “빡빡이 이 양반”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막말 논란’이 제기되자 TV조선 측은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축하를 받아야 하는 최희서는 어느새 ‘막말 논란’의 피해자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종상영화제 측은 “해당 목소리는 객석 소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생중계를 담당했던 TV조선 측에서 상황을 정리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짧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TV조선 측은 “엄밀히 말해 방송사고는 아니다. 클립용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장 소음이 들어갔다. 방송 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만 전했을 뿐이다.
최근 대종상영화제는 수상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시상식에 권위가 떨어졌지만 올해에는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손예진, 조인성 등 많은 배우들이 자리를 빛내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무색할 만큼, 시상식의 격을 무너뜨리는 ‘막말 논란’으로 인해 대종상영화제는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더욱이 영화제 측과 TV조선 양측 모두 이렇다할 사과나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대중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