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 최민식 “류준열, 이번 작품 하면서 나를 찔렀다” [인터뷰①]
- 입력 2017. 10.26. 15:53:1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부끄럽지 않게 나이 들려 합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최민식(56)은 그처럼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묻자 “자화자찬이잖느냐”며 “부끄럽지 않게 나이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대중이 보는 배우 이미지보다는 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는 사람이다. 표리가 같게 한다는 건 참 힘들다. 나도 인간인지라 때로 나태해질 때도 많이 있다. 어떻게든 추슬러 몇 걸음 가고 하는 것들이 참 이제는 징글징글하게 본궤도에 올라 자유롭게 가야 되는데 나이를 먹으며 생각도 더 많아진다. 불혹이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지천명이 하늘의 명을 안다고 하는데 더 모르겠다.”
나이가 들수록 더 생각이 많아지고 더 잡념이 많아진다는 그는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환기하고 추스르고 곧추세우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개봉을 앞둔 영화 ‘침묵’에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그들과의 작업을 통해 풋풋한 젊음, 반짝이는 감성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준열이에게 ‘(내가)그 나이 때 그렇게 못했다’라고 한 건 진짜다. 적어도 그 친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를 찔렀다. 그렇다고 준열이가 ‘선배가 내 나이 때 나처럼 했느냐’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류준열이란 배우와 같이했기에 그런 생각을 한 거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이 날 계속 찔러주는 게 보약이다.”
그가 류준열을 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자극을 받은 건 류준열이 자신에게 욕을 하는 장면에서다. 그는 “욕을 참 스스럼없이, 반말을 정말 리얼하게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감독이 ‘컷’ 사인을 하고 ‘죽으려고 그러느냐?’며 준열이에게 다가갔더니 준열이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류준열이) 움츠러드는 게 없다. 버르장머리 없는 것과는 완전 다른 거다. ‘한 번 붙읍시다’ 하고 오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옛날에 NG 안 내려 애썼었다. 당시 필름으로 촬영을 했으니까. NG가 세 번 나면 ‘쟨 언어디서 데려온 애냐’하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말을 안 해도 형님들 눈초리가 의식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 친구들은 그런 면에서 자신에게 솔직하고 드러내는 데 주저가 없고 그러니 연기들이 좋은 것 같다.”
‘침묵’은 재력과 사랑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이 약혼녀인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한 뒤 용의자로 지목된 딸 임미라(이수경)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음 달 2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