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 박신혜 “최민식 선배님, 다 받아주시니 걱정이 없었죠” [인터뷰②]
- 입력 2017. 10.27. 14:07:0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뭘 해도 다 받아주시니 걱정이 없었죠.”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박신혜를 만나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침묵’은 재력과 사랑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이 약혼녀인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한 뒤 용의자로 지목된 딸 임미라(이수경)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박신혜는 임미라의 결백을 믿는 신념 있는 변호사 최희정 역을 맡았다.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것을 봤을 뿐 현장에서 만나 대사를 주고받을 것은 생각도 못했다는 그녀에게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물었다.
“정말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다 품어주신다. 오히려 부담보다는 선배님과 할 땐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오히려 감정을 끌어내게 해주시더라. 법정에서 임태산(최민식) USB의 영상을 보고 상황을 정리한 뒤에도 미라의 상황은 추악한 진실을 맞은 것을 머릿속으로 알고 있잖나. 상황을 연기하고 나서 밀려오는 감정이 또 달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앞서 최민식은 인터뷰를 통해 박신혜에 관해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그 모르는 걸 속상해한다. 그게 좋은 거다 모르는걸 아는 척하지 않고 괴로워한다”며 “표현해야 하는 것만큼 안 되면 끌어올려야 하는데 어떻게든 그걸 하려고 하더라. 에서 딛고 올라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더라”라고 칭찬한 바 있다.
“나도 답답하니까 그걸 숨기고 싶진 않더라. 숨긴다고 플러스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감독님은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볼까요?’ ‘이런 상황이면 어떨 것 같아요?’하고 되물어 내가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다.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나도 데뷔한지가 10년이 넘었다. 현장에서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해 내 바닥이 드러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오히려 그 바닥을 드러내고 나니 더 담을 수 있는 게 많았다. 부족한 부분을 그동안 좀 가렸다면 못하는 걸 들춰냈고 오히려 들춰내니 안 해봤던 것들을 제안 받게 되더라. 찍을 땐 몰랐다. 끝나고 나니 ‘이게 정답이 맞을까?’ ‘난 왜 안 되지?’ ‘내가 쌓은 건 뭘까?’하며 고민도 하게 되더라. 감독님은 절대 모른다고 ‘왜 몰라?’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이 알려주신다. 방향은 많이 열려있다며 마음을 열어주신다.”
정지우 감독과도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그녀는 그의 전작 ‘은교’ ‘4등’ 등을 보며 감독의 섬세한 감성, 여성의 감성에 관한 이해를 발견하고 궁금해 했다. ‘침묵’을 통해 현장에서 함께 작업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그 궁금증이 풀렸다고.
“(정지우 감독의 전작) ‘은교’가 동화 같았어요. 치정과 멜로부분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그마저도 ‘늙은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풀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죠. 실제 만나니 섬세한 감성을 가진 분이었어요. 여자인 나보다 더 여성으로서의 감성 같은 것을 많이 알고계신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침묵’을 찍으면서 ‘4등’을 처음 봤는데 어찌 보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정말 상세히 잘 설명해놓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디테일을 어떻게 살렸을까’ 했는데 같이 촬영장에 있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