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나인’이 밝히는 국내 가요 기획사의 명과 암 [종합]
- 입력 2017. 10.27. 15:20:06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한동철 PD와 YG의 양현석 대표, 두 히트메이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믹스나인’이 국내 가요계의 명과 암을 동시에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믹스나인-MIX NINE’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YG의 양현석 대표, 한동철 PD, 유성모 PD, 승리, 자이언티가 참석했다.
이날 ‘믹스나인’이 아이돌을 육성하는 포맷, 최종 멤버를 총 9명 뽑는다는 기획 ‘더 유닛’과 겹친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한동철 PD는 “‘더 유닛’이 방송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그 프로그램을 알아야 다른 점을 이야기 할 텐데 나는 그 프로그램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한 PD는 “총 5회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며 “전체적으로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오디션 참가자들이 어떻게 참여 했는지 까지를 3~4회에 걸쳐 보여준다. 이미 오디션 참가한 친구들은 다 뽑은 상태다. 당연히 팬덤이 남자 그룹이 여자 그룹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믹스나인’을 통해 역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여자들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성에 대해서는 “엑소를 YG가 제작하면 어떤 그룹이 되었을까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YG보다 형편이 안 좋은 그 집 안방에 가서 열심히 키운 아티스트를 평가할 때 가슴이 찢어질 거다. JYP가 욕했던 애들을 심사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창의성은 K본부에는 없을 것 같다. 우려하시는 그림도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워너원은 엠넷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했고 더유닛은 공중파에서 주관한다. ‘믹스나인’은 JTBC 플랫폼을 통해서 방송을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방송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점은 없다. 기획사에 불이익을 주는 부분은 0.1%도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향후 활동 또한 다른 기획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을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는 “12년 전 Mnet에서 제작한 ‘배틀신화’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빅뱅 서바이벌 리얼리티 방송도 했었다. 그 후로 약 10년이 지난 지금 가장 놀랐던 점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많은 소속사가 있고 가수를 꿈꾸고 있는 많은 가수들을 보면서 놀랐다. K-팝이 아시아 중심에 서있지만 교육 시스템이 정확하게 잡혀있지 않고 서포트가 제공되고 있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재능 있고 스타가 될 아이돌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프로듀스 101’ 이후 많은 방송사가 아이돌 가수 제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흐름에 대해 한 PD는 “좋은 가수 지망생들이 많은데 모르니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전부다.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뀌는 것뿐이다. 제작자들이 순수 제작에 방송 시스템이 들어온다는 점에 대해 여러차례 지적을 받았다. 대중들이 보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은 것을 편리하게 번역하는 것이 방송의 일이다. 이 부분은 대중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모르시는 신인이 많고 열심히 하는 제작자가 많다. 좋은 걸 보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도 모르면 안타깝고 화나고.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저희의 일이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제작자나 아티스트 사이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편집에 대해 설명했다.
수많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때문에 지나치게 아이돌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양 대표는 “아이돌 그룹만 인기 있는 건 아니다. 방송 안 나오는 자이언티나 에픽하이 볼빨간 사춘기 등 방송을 안하는 친구들이 차트에서 강하다. 서로의 분야에서 열심히 해야한다. 대형 기획사에서 모든 책임을 다할 필요는 없다. (아이돌 분야는 우리가)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 돈이 되는 시장에 몰리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음악 방송들을 안본지 오래다. 비슷한 아이돌 그룹 위주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도 힘들다. 빅뱅도 음악방송 출연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른 그룹이 출연하다 보니 어색하고 불편하다. 자이언티도 음악 방송을 하고 있지 않다. 지망생들이 넘쳐나다 보니 성공하는 그룹은 한 두팀이다. 그 성공사례를 보면서 목숨을 걸고 연습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정말 많다. 어린 친구다보니 데뷔만하면 성공할거란 꿈을 99%가 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데뷔 후부터가 더 힘든 인생길이 열린다. 데뷔해서 성공할 확률이 5% 내외다. 요즘 트렌드가 음악프로그램에 수십 번 나오는 것보다 예능에 나오는 것이 효과적인 시장이 되었다. 이 친구들이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음악방송 뿐이다. ‘믹스나인’에 나온 이유도 조금이라도 알려보고 싶은 취지가 대부분이다. 그 친구들에게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심사 기준은 매력 노래 춤 랩 모두 해당된다. YG의 색이 묻어나지 않을까 하는 공정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양 대표는 “다른 기획사 친구들이다보니 다른 소속사 가수를 보면서 ‘저 친구들에게 YG색을 입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10년의 생각을 ‘믹스나인’을 통해 이루게 됐다. 기존의 서바이벌과 달리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라며 “YG에서 만드니까 자체적인 소속사 가수가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시각이 있다. 가장 흔한 생각일 것이다. 연습생을 제가 직접 보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박진영에게 냉정하게 평가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멤버들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양 대표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 누가 뽑힐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멤버가 결정되면 기획자를 만나 상담을 해야한다. 을의 입장에서 어떻게 꾸려갈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400여 명의 연습생들은 서바이벌을 거쳐 남자 9명, 여자 9명으로 압축되고 이들은 데뷔를 앞두고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형태로 최종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오는 29일 오후 4시 50분에 첫 방송.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