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 박신혜 “러브라인, 애드리브로 더 만들었다” [인터뷰③]
- 입력 2017. 10.27. 17:31:08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같은 직업이라는 것에 관한 생각은 정말 없었어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난 배우 박신혜(28)는 전작인 영화 ‘7번방의 선물’(2013)에 이어 ‘침묵’을 통해 두 번째 같은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맡았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했단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그녀를 향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사실에 대해 언급했을 때 비로소 그 같은 사실을 깨닫고 복기하는 심정으로 되짚었다고.
“(‘7번방의 선물’에서의) 예승이와 주어진 상황이 너무 다르다. 예승이는 아빠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있는 아이였고 모의법정을 다뤘다. ‘침묵’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기에 (같은 직업이라는 점에 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연기에 대해서는) 비슷했는지, 감정이 어땠는지 복기하듯 했다. 찍으면서는 예승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앞서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침묵’에서는 정의감도 있지만 무기력하고 힘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기존에 나온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의 모습과 달리, 신념은 있지만 에너지 넘치는 변호사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 속에서 압박감이 컸다. 초임에 큰 변호를 처음 맡은 거다. 과외학생이었던 대기업 딸을 변호하는 거다. 한편 굉장히 동생으로 생각했던 미라의 변호사로서의 선임이었기에 베테랑 사이에서 초짜로서 압박이 있었을 거다. 그런 부분에 조금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김희정(박신혜)은 임태산(최민식)의 딸 임미라(이수경)의 과외 선생님이었던 인연으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 초임 변호사다. 극 중 호흡을 맞춘 이수경과는 이야기를 통해 미리 이런 저런 전사를 만들어 어색함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실제 이수경과 ‘어떤 관계였을까’하며 전사를 만들었다. ‘미라가 희정이 변호를 맡았을 때 좋아한 이유가 뭐였을까’ ‘희정은 미라에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등 미라가 희정을 믿고 더 따를 수 있었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친해졌다. 현장에서 바로 만나면 어색하게 보일 것 같아 그전에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정말 좋았고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최민식 선배님이 한다는 게 (출연을 결심한 데) 큰 영향을 줬다. 변해가는 희정이의 감정선들, 그리고 인물이 가진 개개인의 이야기가 라인이 다양한데 그 속에 있는 평범할 수 있지만 그 평범함이 지닌, 힘이 강한 이야기가 좋았다. 정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증이 컸다. 원작인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의 리메이크 작이라기엔 워낙 다르게 흘러가 새로이 각색하는 작품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동명(류준열)도 원작에 없는 인물이고.”
영화에는 김희정과 임태산을 쫓는 검사 동성식(박해준)의 러브라인도 있다. 두 사람이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놀랍게도 애드리브로 나온 거라고. 이들의 러브라인이 옅게 깔리는 것과 관련해 삭제된 장면이 있는지 묻자 그녀는 “오히려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설명이 부족해 생뚱맞아 보이면 어쩌나 해서 술집 애드리브가 만들어졌다. 감독님이 만든 건 아니고 둘이 수경이 처럼 전사를 한번 설정해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이야기 무슨 얘기를 할까’에서 시작해 ‘그냥 대화해보면 어때요?’ 하며 슛이 들어갔다. ‘이번 일에서 손때’ 하는 대사가 나오려면 그 앞에서 어떤 대사를 주고받았을까, 그것에서 시작 했던 것 같다. ‘헤어진 연인이 일 얘기를 꺼낼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일 얘기를 꺼낼 수 있을까’ 하면서 나왔다.”
‘침묵’은 재력과 사랑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이 약혼녀인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한 뒤 용의자로 지목된 딸 임미라(이수경)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음 달 2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