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업] 인간적인 배우, 故김주혁을 애도하며
입력 2017. 10.30. 19:19:23

故김주혁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2017년 10월 30일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날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 후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 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주혁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그를 애도하며 지난 달 진행했던 인터뷰를 다시 돌아봤다.

케이블TV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책임감 넘치는 팀장 김백진으로 분했던 김주혁은 인간적이었다. 김주혁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으며 연기를 막 시작한 후배부터 몇 십 년의 연기 선배가 있었던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제가 배우라고 직업의식을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연기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부분은 당연히 있죠. 관객을 위해서 다른 배우들 보다 더 고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항상 고민해요.”

이와 함께 그는 “가식을 떠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한다”며 올곧은 모습을 보였다.

“어디에 가서 제가 예의범절을 차리는 것은 사람이니까 그런 것이지 배우라 가식을 떨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에요. 민폐 끼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스타일이고 남한테 죽어도 피해를 주지 않아요. 그냥 내가 그만 두던가, 피해를 입는 스타일이지 남한테 피해를 주는 건 정말 싫어하거든요.”

자신을 포장하는 말로는 들리지 않았다. 싫고 좋음이 표정으로 분명하게 드러났고 말하는 어투역시 분명했다.

“나를 포장하는 것을 잘 못해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입으로 일하는 사람이에요. 다 할 수 있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못하는 스타일이요. 허풍떨고. 그런 사람을 제가 제일 싫어하는데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될 수가 없잖아요. 전 제가 하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어요. 엄살을 부리지도 않고 혼자 삭히는 편이에요. 회사에 말을 하지도 않고요. ‘바꿔볼까’하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시도는 안했어요. 그냥 이런대로 살아야할 것 같아요. 그냥 제 성격인데 어떡하겠어요. (웃음)”

김주혁과 인터뷰 전, 본지는 김주혁과 함께 출연했던 박민하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당시 박민하는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매일이 에피소드였다. 다들 장난기도 넘치고 화기애애했다. 항상 김주혁 선배님이 애드리브를 해주시고 밤샘촬영을 해도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중견배우인 김주혁이 도맡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터다. 그럼에도 김주혁은 “어딜 가든 분위기 메이커를 해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주인공이 인상을 쓰고 있으면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아요. 다른 말 할 필요 없이 내가 먼저 일찍 나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죠. 선배님들도 좋아하시고요. 제가 후배들과 선배님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 모두가 스스럼없이 잘 지낼 수 있는 거죠.”

추석 전 진행됐던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추석 계획을 묻는 질문엔 이처럼 대답했다. 데뷔 20년차, 우리에게 많은 인상을 남겼던 김주혁의 명복을 빕니다.

“10월에 들어가는 차기작이 있었는데 엎어져서 차기 계획도 붕 떠버렸어요. 추석 계획도 없어요. 그냥 아버지 산소나 한번 다녀와야죠. 추석 때는 차 막히니까 지나서 갈 것 같아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시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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