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상 STORY]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김주혁 이유영, 보통 남녀의 일상성
- 입력 2017. 10.31. 10:06:3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이유영은 살인범의 심리를 다루는 연구에 집착하는 심리학 교수로 첫 출연한 드라마 OCN ‘터널’로 영화배우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혔다.
하얗고 맑은 피부 톤과 슬픔도 아픔도 없는 듯한 무표정의 이유영은 쉽지 않을 신재이 역할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해 3년 만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지만 이유영의 이름이 사람들의 이름을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김주혁과의 연인 관계가 공개된 이후부터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그리는 지질하게 이를 데 없는 지질남과 그런 남자의 집착이 대상인 한 여자. 변하지 않은 포맷 안에서 김주혁과 이유영은 극히 현실적인 남녀의 관계에 몰입해 결국 연인이 됐다.
이유영은 ‘터널’에서 말끔한 셔츠 혹은 재킷의 포멀룩을 고수한 신재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는 극 중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후줄근한 티셔츠 차림으로 오랜 연인 혹은 일상에서 여자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특히 세탁 후 대충 털어 말린 듯 구김이 간 티셔츠 혹은 티셔츠 원피스로 홍상수 감독이 그리는 현실 속 여자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김주혁 역시 치노 팬츠와 티셔츠의 극히 일상적 아이템으로 영수를 표현했다. 여기에 유행이 한참을 지났을 법한 프린트 셔츠가 뜬금맞게 끼어들어 지질한 영수의 모습을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김주혁과 이유영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홍상수 감독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김주혁 이유영 두 사람, 그리고 우리네 일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애증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더욱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