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즈’ to ‘청연’ 장진영 김주혁, 안타까운 평행이론 [영화 VIEW]
- 입력 2017. 10.31. 12:16:4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3포, 4포를 지나 N포 세대가 된 것도 모자로 자의든 타의든 비혼주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젊은 층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독신남녀의 극히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영화 ‘싱글즈’는 14년이 지금까지도 생생한 현실 그대로다.
영화 '싱글즈' '청연'
‘싱글즈’는 로맨틱 코미디로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불안한 직장 생활, 삶의 영원한 반쪽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리는 애정사까지 열정을 갖기에는 장애가 너무도 많은 2, 30대층의 질척거리는 일상을 공감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영화에서 바깥삐침 단발을 유행시킨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나난과 누군가에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지만 그래서 그 마음에 더 진정성이 느껴졌던 수헌. 나난과 수헌 역할을 맡은 장진영과 김주혁은 이 영화를 통해 대중이 로망 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나난은 애인의 일방적 이별 통보와 함께 회사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당하고 그런 그녀의 바뀐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수헌이 툭하고 들어온다.
맑은 눈동자의 동그란 눈을 가진 장진영은 억울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처절한 현실을 무겁지는 않지만 진지하게 그려내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구축했다.
수헌은 꽃미남은 아니지만 은근히 섹시한 용모, 느끼하게 작업하지만 왠지 밉지 않은 귀염성까지 갖추고, 알고 보니 잘나가는 증권맨으로 김주혁은 영화 속 수헌이 제 모습인양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런 둘이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앞선 2001년 영화 ‘소름’과 ‘세이 예스’다.
장진영은 2001년 개봉된 영화 ‘소름’으로 극한의 공포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해 예쁜 배우에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영화계는 물론 대중의 시선을 뒤바꿨다. 김주혁은 아내와 떠난 여행이 공포로 뒤바뀌는 상황을 그린 영화 ‘세이 예스’에서 첫 주연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 영화 역시 2001년 개봉작이다.
이후 장진영과 김주혁은 2005년 영화 ‘청연’에서 한국인 최초 여류비행사 경원과 비행학교 장교 지혁으로 다시 만났다.
이 영화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심이 집중됐으며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장진영과 김주혁을 캐스팅해 흥행보증 작품을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 기간이 길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기대 이하의 흥행으로 이어졌으나 소재와 영상미에서는 현재까지 회자되는 작품이다.
장진영 이후에도 작품을 활동을 계속하다 2009년 9월 1일 지병인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주혁은 이후 8년이 지난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배우로 한창 주목받는 시기에 세상을 떠난 이들의 다음 생에서는 배우로 아깝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싱글즈’ ‘청연’ ‘소름’ ‘세이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