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혁 영화 LOOK] ‘싱글즈’ to ‘좋아해줘’ 속 현실 남친, 세상 착한 남자
입력 2017. 11.01. 11:27:29

영화 '좋아해줘' '뷰티 인사이드' '커플즈' '아내가 결혼했다'(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싱글즈'(아래)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1998년 데뷔해 주, 조연을 거쳤지만 김주혁이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영화 ‘싱글즈’다. 이웃에 한 명쯤 있을 듯 친숙한 외모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달라 보이는 호감 가는 인상, 김주혁은 평범해서 더 평범해 보이지 않는 외모로 ‘싱글즈’를 통해 로망 남친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로망 남친으로 오랜 시간을 군림한 김주혁은 치노 팬츠, 티셔츠, 셔츠, 재킷 등 극히 일상적 아이템에 베이지 그레이 등 무채색 컬러로 지나가다 한 번쯤 마주칠 법한 그러나 마냥 평범하지만은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엣지가 있는 스타일로 평범함 속 비범한 남친룩을 보여줬다.

김주혁 표 로망 남친은 오랜 시간을 거쳐 숙성됐다. 2003년 ‘싱글즈’의 성공은 2004년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 2005년 ‘광식이 동생 광태’로 이어지며 한 여자만 바라보는 따뜻한 만능 남친 이미지를 굳혔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와중에도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2011년 영화 ‘커플즈’에 출연해 로망 남친 이미지를 이어갔다.

‘커플즈’ 이후 한동안 영화 출연이 없던 김주혁은 2015년 영화 ‘뷰티 인사이드’, 2016년 ‘좋아해줘’로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이미지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싱글즈’ 수헌과 ‘커플즈’ 유석은 순수한 남자로 라이트 베이지와 그레이 컬러로 따뜻한 감성을 표현했다. 수헌은 베이지 아우터에 그레이 머플러를 두르고, 유석은 화이트 셔츠와 베이지 카디건, 혹은 그레이 재킷 등으로 따뜻한 감성의 데일리룩을 연출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도 화이트 셔츠에 베이지 트렌치코트, 따스한 스웨터 등으로 광태와는 상반된 광식을 표현했다.

‘홍반장’ ‘아내가 결혼했다’는 엉뚱한 캐릭터, 난감한 상황에 닥친 남자 캐릭터로 평범하지만 살짝 콘셉트를 달리해 변화를 줬다.

‘홍반장’에서는 베이지 카고팬츠와 두툼한 질감의 그레이 셔츠, 티셔츠 위에 아우터처럼 대충 둘둘 말아 올려 걸린 베이지 셔츠 등 워크웨어로 시골 동네 맥가이버 두식을 표현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덕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 인아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하는 평범한 남자로 회사원의 기본 슈트 차림으로 평범함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톤이 비슷하지만 ‘뷰티 인사이즈’ ‘좋아해줘’ 에서는 2016년의 트렌드를 담아 스타일 지수를 높였다.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그레이 리넨셔츠, 그린 풀오버 스웨터와 네이비 코트 등으로 세련된 감성의 가구 디자이너 우진109를 표현했다.

‘좋아해줘’에서는 카키베이지 티셔츠와 카멜 후드 집업 점퍼, 스카이블루 티셔츠 등 이전 작품과 큰 변화는 없지만 색감이 더 깊이 있어지고, 은은한 컬러의 플라워 프린트 셔츠, 레드 앤 블랙 배색의 체크 셔츠 등 트렌드 아이템 등이 더해져 셰프 정성찬으로 변신했다.

김주혁은 지적으로 보이는 외모와 배어나는 아이 같은 순수함 두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하는 외모가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랫동안 로코킹 이미지를 벗지 못하다 최근 영화 ‘공조’를 통해 악역으로 거듭난 것 역시 내재된 이중성이 발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고인이 돼 배우로서 그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싱글즈’ ‘홍반장’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커플즈’ ‘뷰티 인사이드’ ‘좋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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