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도시’→‘부라더’, 마동석이 하면 다 된다 [인터뷰]
- 입력 2017. 11.02. 10:16:58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요 근래 가장 ‘핫’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마동석이 한 달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쾌한 액션으로 극장을 뒤흔들더니 이제는 코미디영화 속 친근한 ‘석봉이 형’으로 분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가 무서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던 지난 10월, 마동석이 영화 ‘부라더’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이날 여유로운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범죄도시’의 흥행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개봉한 것도 감격스러웠는데 반응들을 좋게 주셨다. 감사한 게 제일 큰 것 같다. 속편은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다”
‘범죄도시’로 액션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마동석은 색깔이 전혀 다른 코미디 영화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평소 액션 못지않게 코미디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마동석의 선택은 장유정 감독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부라더’였다.
“‘결혼전야’도 그렇고 ‘굿바이싱글’도 그렇고 코미디를 워낙 좋아해서 하게 되더라. ‘부라더’는 형제 간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가 연기한 석봉 캐릭터는 제대로 된 집 하나 없이 캐리어에 살림살이를 쑤셔 넣어놓은 처지에도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하는 인물이다. 보수적인 종갓집의 장남이라는 위치와 어울리지 않게 철없고 순수한 캐릭터의 성격에 마동석은 매력을 느꼈다.
“석봉이가 이해가 됐다. 장손으로서의 부담감과 소위 말하는 올드한 전통에 대한 반감, 그리고 뜬구름을 잡으러 다니며 일반적이지 않은 일을 한다. 그런데 남자들은 약간 그런 부분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저도 배우라는 일이 저한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해가 많이 됐다. 저희 집이 실제 그 영화 안의 아버지와 아들처럼 그러지는 않지만 자식들이 부모한테 하는 오해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았다”
‘부라더’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마동석과 이동휘가 형제로 나온다는 것이다. 외모부터 목소리, 체격까지 뭐 하나 비슷한 점 하나 없는 두 배우의 만남은 당사자들에게도 낯선 조합이었지만 극 중 만나기만 하면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락없는 ‘현실 형제’였다.
“저랑 닮은 사람을 찾기 힘드니까. (웃음) 동휘가 한다고 했을 때 서로 약간 의아해 했다. 영화에서 우리 아역들이 한 명은 저를 닮고 한 명은 이동휘를 닮았다. 그런데 두 아이가 실제로 형제다. 그래서 저희가 더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이동휘와는 한 10년 같이 연기한 것처럼 이상하게 잘 맞았다. 이하늬 씨도 마찬가지였고 그만큼 그 친구들이 잘 흡수하고 뱉어주는 게 있어서 같이 할 때 너무 편했다. 저는 배우 분들 운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툭툭 던지는 애드리브 섞인 대사들은 영화의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마동석은 실제로 이동휘의 애드리브 때문에 웃음이 터질 뻔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웃음이 터져서 촬영을 못 할 뻔한 적이 있는데 그게 ‘머리가 땅에 안 닿는다는’ 대사였다. 이동휘 씨의 애드리브이긴 한 데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그대로 얘기한 부분이 몇 가지 있었다. 일종의 신체 유머인데 저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동휘가 그 말을 할 때 웃겨서 웃음이 터질 뻔했다”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처음부터 끝까지 온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면, ‘부라더’의 마동석은 가볍고 발랄하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에서도 액션 영화 만큼이나 남모를 고충이 숨어있었다.
“코미디는 (일부러) 웃기려고 하면 안 되고 정확하게 호흡이나 타이밍을 가져가야 하는 부분들이 딱 들어맞아야 재밌다. ‘부라더’도 보니까 어떤 부분은 빵 터지시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왜 안 웃지?’싶은 것들도 있었다. 취향이 있는 거라서 좀 힘든 것 같다. 사람을 잘 웃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반면에 액션은 대부분이 감정 신이다. 서로 싸우는 장면도 그냥 밋밋한 얼굴에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감정과 액션을 같이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아무래도 액션을 많이 하다 보니 익숙한 건 좀 있다”
‘범죄도시’로 단숨에 ‘충무로 흥행스타’로 거듭난 마동석은 ‘부라더’ 외에도 개봉을 앞둔 영화가 네 편이나 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를 텐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마동석은 스스로를 ‘일 중독’이라고 칭했다.
“약간 일 중독이 있다.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쉬는 날 하루 이틀 운동하고 쉬면 금방 회복이 된다. 그러면 또 밤새서 액션 찍고 오고 회복이 빨리 되는 것 같다. 저는 자꾸 머리를 써야 에너지가 차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럼에도 늘 겸손한 태도와 초심을 잃지 않는다. ‘범죄도시’로 많은 이들이 주연 배우로서 마동석의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반 이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겸손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느낀 거다. 저는 배우로서 가진 게 없다. 노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라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열심히 고민하고 나 혼자 싸운다. 지금 시나리오를 많이 주시는데 그렇게 많이 받게 된지가 얼마 안 됐다. 그런 것도 되게 고맙게 생각해서 한 권도 안 빼고 다 읽어본다”
올 해에만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하며 바쁘게 달려온 마동석은 내년에도 다양한 작품들로 극장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무리한 욕심 대신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벌써부터 관객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제가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부분을 도전할 수는 있다. 그런데 ‘범죄도시’나 지금 찍고 있는 ‘챔피언’같이 제가 관심이 많고 좀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들을 하고 싶다”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코미디 영화다. 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