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믹스나인’의 불편한 판타지 "K팝 지배권 쥔 양현석"
- 입력 2017. 11.02. 14:25:02
- [시크뉴스 박수정 기자]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Mnet '프로듀스 101'과 '쇼미더머니6' 등을 기획한 한동철 PD의 합작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이 2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 후 '믹스나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면서 '양현석'은 화제의 중심이자 논란의 중심이 됐다.
'믹스나인'은 양현석 대표가 전국 70여 기획사를 직접 찾아 다니면서 400여명의 연습생 중 9명을 선발, 새로운 K-팝 대표 그룹으로 탄생시키는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믹스나인' 1회에서 양현석은 MC 노홍철, YG 소속 아티스트 씨엘과 첫 번째 투어에서 스타제국, 제이디, 오앤오,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일레븐 나인, A100 엔터테인먼트, 야마앤칙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스타로 엔터테인먼트, 라이브웍스 컴퍼니,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 FM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갔다.
이는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줬다. 다양한 곳에 있는 기획사를 소개했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획사의 대표들이 직접 얼굴을 비췄다. 이러한 이색적인 기획사 탐방은 '믹스나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 같은 설정은 각기 다른 기획사의 사연은 마음을 짠하게 하기도 했고, 개성 넘치는 그 기획사만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자극적인 편집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스타K'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한 서바이벌에 참여한 이들보다 심사위원인 양현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주객전도'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샀다.
한 기획사에서 여자 참가자들이 '섹시'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그들의 무대보다 양현석이 입꼬리와 광대를 한껏 올리며 좋아하는 부분을 더 부각했다. 심지어 "낯설지만 좋다"고 이야기하는 양현석의 단독 비하인드 인터뷰까지 편집해 보여줬다. 그들의 '끼'나 퍼포먼스보단 양현석의 표정변화와 행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편집해 보여줬고, 이는 그저 웃음 포인트가 된 장면으로 치부됐다.
그 기획사에서 4명의 합격했지만 정작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걸 보여줬는 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무엇보다 합격한 연습생이 '왜' 합격했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했다. 합격자들의 핵심 매력 포인트나 퍼포먼스 적인 부분이 편집돼 본 방송에선 전혀 볼 수 없었다. 물론 양현석의 냉철한 심사평이나 자극적인 지적을 하는 부분은 보여줬지만, 다수의 합격자에 대한 사평도 친절하진 않았다.
이러한 불친절한 편집은 물론 합격자에 대한 심사기준 역시 명확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혼란을 주기도 했다. 양현석은 갑자기 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배제하겠다고 원칙을 세웠다고 했고, 이 때문에 '프로듀스 101' '슈퍼스타K' 등에서 이슈가 된 참가자들이 대거 탈락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프로듀스 101' 'K팝 스타'에 출연했던 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민은 합격시켜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또 타 기획사의 색으로 어설프게 다듬어졌다는 이유로 탈락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이 구역의 왕은 양현석' 식의 평가로 시청자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샀다. 이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러한 애매모호한 심사기준은 시청자들에게 '공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욱 커지게 했다.
'믹스나인'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정작 '믹스나인'을 접한 이들은 여전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식상함을 호소하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믹스나인' 첫방 후 한 포털사이트에 일부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재미없어진지 오래다. 왜 이런 프로를 신선한 척 또 만드는 것이냐. 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만들었으면 좋겠다.(jaes****), "지겹다. 아이돌도 지겹고, 이런 오디션도 지겹다"(sung****), "이젠 오디션 프로그램 너무 식상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연습생으로 몇년식 고생하고 또 데뷔하고자 열망하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아이돌이 다가 아니다. 다른 것들도 많이 소개돼고 10대들이 다른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free****)라는 냉소적인 의견을 보였다.
남녀판 '프로듀스 101'시즌3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랐다. '믹스나인' 1회에서 교복을 입은 170명의 참가자들이 다 함께 나와 '믹스나인' 대표곡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이들은 시청자들을 향해 함께 고개숙여 인사했다. 이는 주제곡 '픽미(PICK ME)' '나야나'로 퍼포먼스를 펼쳤던 '프로듀스 101'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바뀐 건 단지 남녀가 함께 있다는 것 뿐이다.
이런 대중들의 거부 반응은 '믹스나인'이 종영까지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믹스나인' 측은 본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각각의 참여자들의 개인 영상을 네이버TV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이들의 역량과 각자의 매력들을 시청자들에게 어필 할 수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 YG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심사에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을 특별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 이는 공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믹스나인'의 핵심은 젊은이들의 땀의 가치를 나누고, 잠재력을 가진 보석을 발굴하여 프로젝트 그룹을 완성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양현석의 아이들'이 아닌 스스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원한다. 그리고 조금 더 이들의 땀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명장면들이 '믹스나인' 본방송에서 볼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시크뉴스 DB, JTBC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