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직격톡-故김주혁 추모] 비밀은 없다→공조→석조저택 살인사건, 김주혁 악역 연대기
입력 2017. 11.03. 16:09:46

김주혁 : 영화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생활 연기’ ‘현실 남친’ 등 작품 속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유지해온 김주혁은 2016년 영화 ‘비밀은 없다’ 이후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까지 악역으로 연이어 등장해 배우들에게는 강박증과도 같은 ‘변신’ 과제를 완벽하게 해냈다.

선인에서 악인이라는 극단적 이미지 변화는 낯설게 느껴지기보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전작들의 이미지를 걷어내는 망각 현상을 일으켰다.

김주혁의 악역 변신은 순탄하지 않았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공감하기 힘든 결말로 김주혁과 손예진의 열연을 수포로 만들었고 ‘석조저택 살인사건’ 역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조’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주혁은 배우에게 숙명과도 같은 ‘악역’ ‘연기 변신’ 두 키워드에 대해 ‘석조저택 살인사건’ 제작보고회에서 ‘직업’ 때문이라는 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새롭게 채워나가기 시작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하지 못한 채 떠난 김주혁이 악역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에 대해 밝힌 말들이 유독 가슴 속을 파고든다.

◆ 2016년 6월 ‘비밀은 없다’ 김종찬, 야망이 만든 가해자

‘비밀은 없다’에서 김주혁은 실종된 딸마저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치졸한 정치인 김종찬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내 김연홍이 알아낸 진실은 더욱 가혹했다.

악역의 시작이 된 이 영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를 통해 김주혁 역시 김종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토로했다.

“일단 이해할 수 없었다. 딸이 실종됐는데, 선거가 우선인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이 공감하기 힘들더라. 그래서 이경미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물론 ‘비밀은 없다’ 속 종찬이라는 인물의 야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딸의 실종 후 정치인의 삶을 이어가는 캐리터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 2017년 1월 ‘공조’ 차기성, 악랄한 범죄자

‘공조’는 현빈 유해진보다 김주혁에게 더욱 주목하게 했다. 뼈를 감싸고 있는 살가죽 하나하나가 악의 DNA로 채워졌을 법한 차기성은 김주혁에게서 전작들을 이미지를 완전히 걷어낸 일등공신이었다. 배우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는 변신 욕구를 완전히 채워주고 거기에 흥행까지 안긴 이 작품은 배우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입증했다.

“악역을 맡았는데 악역은 자신이 악인인지 모른다. 나만의 스타일로 연기했다. 사실 이렇게 악랄한 악역은 처음이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이런 악역을 너무 재미있다 생각했고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

“차기성 역은 즐겁게 촬영했다. 악역을 보여주기 위해 살도 빼고 운동도 했다. 또 태닝도 하며 외모적으로 변신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부터 악역을 하고 싶었고 또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그래서 액션에 있어 크게 다치거나 아프지 않았다. 악역도 하고 선한 역도 하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 2017년 5월 ‘석조저택 살인사건’ 남도진, 사이코패스 용의자

경성 최고의 석조저택에서 울린 총성으로 시작되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흥미진진한 스릴러를 예고했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김주혁 역시 ‘공조’ 차기성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악역이지만 다른 악역. 글로는 간단명료하지만 막상 이를 맡은 배우들에게 다름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김주혁은 남도진에 대해 ‘악역이 아닌 용의자’라는 표현으로, 연이어 악역을 맡은 배우로서 캐릭터에 주석을 달았다.

“이번에는 사이코패스적인 면이 있다. ‘공조’에서는 혁명가의 모습을 보여서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다른 역할과 차별화를 둔다는 것은 특별하게 없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생각하면서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이유를 생각하면 정리가 된다”

“이 친구도 어찌 보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죄의식이 없다. 그런 면에서 사이코패스로 설정한 것이다. '공조'는 그 자체(악행이)가 자기의 혁명이라고 생각했고, '비밀은 없다'를 따진다면 그것은 설명을 잘 못하겠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비밀은 없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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