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호평 요인? “답답했던 민심 읽었다”
- 입력 2017. 11.06. 16:49:00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나의 생각, 나의 시각, 나의 가치로 세계를 바라보고 본질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김어준입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지난 4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아웅산 수치 초상화 철거 사례와 함께 위와 오프닝 멘트로 방송 시작을 알렸다. 이어 ‘유대균과의 독한 대담’ ‘블랙 캐비닛’ ‘이슈벙커’ ‘아는 척 매뉴얼’로 꾸며져 1시간 15분 편성을 꽉 채웠다. 이어 5일 방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출연해 기대 이상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정규 편성을 요청하는 글이 쇄도했으며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정치 시사 토크쇼의 대표 주자였던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를 뛰어 넘은 수치였다. 평균 4%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썰전’과는 달리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5%를 기록했으며 2회는 이보다 더 높은 9%를 달성했다. 더불어 정치에 관심이 많아진 2049세대에도 4.8%의 시청률을 확보했다.
이처럼 호평을 이끌어 내게 된 요인으로는 시청자들이 알고 싶어 했던 부분을 명쾌하게 집어내 속 시원하게 긁어준 것으로 보인다. 우선 라디오 방송의 불모지였던 팟캐스트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을 저격하며 많은 팬들을 양산해온 그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도 그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따금씩 ‘삐’처리 되는 욕설은 팟캐스트에서나 지상파에서나 동일한 그의 모습을 확신케 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에서는 음지에 있었던 이와 같은 방송들이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면서 양지로 나오게 됨으로써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 있는 그대로의 정치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더불어 세월호의 핵심인물인 故유병언 회장의 장남 유대균과의 인터뷰는 타의에 의한 시각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끔 의도했다. 김어준은 국정원이 세월호 작업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자 2시간 안에 급하게 유대균이 잡혔다고 했으며 유대균 역시 “자연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금수원 나가면 죽게 된다는 걸 예상했던 것 같다. 정부의 표적이 아버지라고 느꼈다”고 밝힌 부분에서 그러했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정청래 전 국회의원·진선미 국회의원·김용민 변호사와 함께한 대담으로 그동안 본 적 없었던 시사 토크쇼를 탄생시켰고 방송인 강유미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터뷰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로 유쾌함까지 더했다. 이와 함께 예능을 보는 듯한 자막 효과와 애니메이션 설정, 자료화면은 어려운 정치와 정세를 충분히 이해시켜 줬다.
특히 ‘썰전’은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MC인 김구라가 중립의 편에 서며, 극보수인 패널과 극진보인 패널이 대립적인 구도로 토크를 이어간다. 이에 반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어준이 MC의 자리에 앉아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불편하지는 않게, 또 유쾌하게 이끌어 나간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방송이 끝난 후 하루 지난 6일 현재도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이와 관련한 단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정규편성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부응해 SBS관계자 역시 “1, 2회 파일럿 방송의 완성도가 높은 높은데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정규편성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당시 언론들은 지극히도 편향적인 방송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분노케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그동안의 논란거리를 이해시켜줄 방송은 없었다. 그 역할을 파일럿 방송인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한 것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SBS 화면 캡쳐]